신청 늦고, 캐시백 혜택 없고...'인천e음' 통한 재난지원금 신청 저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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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늦고, 캐시백 혜택 없고...'인천e음' 통한 재난지원금 신청 저조할 듯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5.11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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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전액 소비하지 않으면 기존 캐시백도 못 받는 구조
신용·체크카드는 대부분 기존 혜택 그대로 제공
인천시 “혜택플러스·저렴한 수수료 등 여전히 혜택 많아”
인천e음 앱 화면 캡처
인천e음 앱 화면 캡처

인천 103만 일반 가구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신청이 1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다음 주부터 시작될 인천시 지역화폐 인천e음카드 충전을 통한 지급 신청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청일이 신용·체크카드 충전보다 일주일 늦는 데다 재난지원금 사용 시에는 캐시백 혜택이 없어 신용·체크카드와 비교할 때 별다른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 충전을 통한 지급 신청은 이날부터, 인천e음 카드 충전 및 지역사랑상품권 지급 신청은 18일부터 시작된다. 

인천e음카드 충전을 통해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으려면 인천시 홈페이지나 10개 군·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을 하거나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인천시는 인천e음카드를 발급받은 시민들이 108만 명으로 전체 시민의 3분의 1을 넘어 상당수의 시민들이 인천e음카드 충전을 신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신청일이 신용·체크카드보다 일주일이나 늦는 데다 신용·체크카드와 비교할 때 별다른 혜택이 없어 실제로 신청은 저조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e음 카드로 충전되는 재난지원금에는 캐시백 헤택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재난지원금 사용 시에는 인천시가 인천e음카드 사용자에게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10%의 캐시백(월 사용액 50만원 한도)이 적립되지 않는다.

인천e음 앱 화면. 지원금은 상단에 '소비쿠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재난지원금이 충전되면 지원금을 모두 사용할 때까지 기존 캐시백 혜택을 아예 받을 수 없게 된다. 인천e음 카드 결제시 개인 충전액보다 재난지원금이 먼저 결제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존 캐시백 금액은 인천e음 앱에서 '캐시 사용' 기능을 통해 개별 사용이 가능했지만, 재난지원금 소비쿠폰은 별도의 사용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인천e음카드로 4인 가족 기준 소비쿠폰 100만 원을 받았다면 이를 모두 소비할 때까지 기존 캐시백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시는 소비쿠폰의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사용 기능을 넣지 않았다며, 캐시백이 없어도 혜택플러스 가맹점 할인 제공과 신용카드보다 저렴한 가맹점 수수료 등 신용카드를 뛰어넘는 혜택이 많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빠르게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프로세스로 재난지원금을 먼저 소비하는 구조로 만들었다”며 “기존 혜택플러스 가맹점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가맹점도 신용카드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내는 등 여전히 신용카드보다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e음 카드가 사실상 캐시백으로 인기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캐시백에 상응하는 차별화된 강점이나 보완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신용·체크카드는 재난지원금 사용 시에도 기존 혜택이 그대로 제공된다. 대부분의 카드사가 지원금 이용 금액도 카드 사용실적으로 인정해주고 포인트·마일리지 적립과 할인 혜택도 준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많은 시민들이 인천e음카드 충전이 신용·체크카드 충전에 비해 신청과 지급이 일주일이나 늦고, 혜택 면에서도 오히려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인천e음카드 충전을 통해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을지 인천시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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