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장사 그만".... 영종2지구 갯벌매립계획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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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장사 그만".... 영종2지구 갯벌매립계획 철회 촉구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5.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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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매립계획 철회 및 보호지역 지정 위한 1인시위 돌입
"갯벌 매립되면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저어새 등 서식·번식지 잃어"
인천녹색연합 회원들이 12일 인천시청
인천녹색연합 회원들이 12일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인천녹색연합이 영종2지구(중산지구) 갯벌매립개발계획의 전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1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게 영종2지구 갯벌의 매립계획 철회 및 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1인 시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박남춘 시장이 후보시절부터 갯벌 보전 의지를 밝혀왔지만 습지보호지역을 관통하는 배곧대교,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선 계획 등이 추진 중이다”라며 “영종2지구 갯벌에서는 지난 2018년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의 대규모 서식이 확인되었음에도 행정절차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럼에도 당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흰발농게의 서식 여부는 명시조차 되지 않았다”며 “인천경제청이 이 사업을 친환경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라 말하지만 설득력은 낮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인천경제청이 이른바 ‘땅 장사’로 주판을 튀기면서 갯벌과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호는 뒷전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인천경제청이 이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토지매각 재원 확보’라고 명시해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이 곳이 매립된다면 갯골과 연결된 강화남단갯벌과 영종도남단갯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세계적인 멸종위기조류인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2만마리 이상의 도유물떼새와 흰발농게의 번식·서식지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미 영종제2준설토투기장의 영향으로 저어새가 번식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며 “기후위기 및 갯벌복원에 대한 전 세계적 대응에도 뒷걸음질 치고 있는 인천, 미래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결단 내리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영종2지구 갯벌에서 발견된 흰발농게
영종2지구 갯벌에서 발견된 흰발농게
흰발농게의 대규모 서식지가 발견된 영종2지구 갯벌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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