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총장 신부 22년만에 뒤늦은 면직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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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총장 신부 22년만에 뒤늦은 면직 처분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5.15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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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인천교구, 인천가톨릭대 총장의 22년전 성추행 사건 재조명되자 수습나서
"피해자와 교우분들께 머리숙여 사과...쇄신위원회도 구성할 것"
일각에서는 "대부분 미온적 징계만... 믿음 안 가" 비판도
그것이 알고싶다 1214회 방송 예고분 캡쳐
그것이 알고싶다 1214회 방송 예고분 캡쳐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과거 인천가톨릭대에서 발생했던 성추행 사건이 재조명되자 인천교구는 당시 가해자였던 사제를 면직시키는 등 수습에 나섰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는 오는 16일 예정된 방송분(1214회, 깊은 침묵-사제들의 죽음 그리고 한 사람)에서 30대 초반의 나이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인천교구 사제 2명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 등을 다룰 예정이다.

그알은 예고편을 통해 두 사제의 불분명한 사인 뒤에는 과거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추행을 해 논란이 됐던 A씨가 얽혀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의혹을 제기했다.

평화신문 등에 따르면 인천가톨릭대 총장을 역임했던 A씨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간 교내 신학도들을 강제 추행했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대학교에 근무하던 한 외국인 신부가 학생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났고, 당시 나길모 인천교구장은 보고를 받은 즉시 A씨에게 인천교구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

문제는 당시 A씨에 대한 징계가 다소 낮았다는 것으로 A씨는 최근까지 경기도 여주에서 사제 직위를 유지한 채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교구 이용권 신부가
인천교구 이용권 신부가 천주교 인천교구의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천주교 인천교구는 15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제기된 문제에 대해 재조사를 한 결과, 당시 A씨에 의한 피해자가 9명이었으며 징계가 미흡했던 것을 인정한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지난 8일자로 A 신부를 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제 2명의 죽음에 대해서는 “두 사제는 A씨가 대학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입학했기에 (이들의 죽음이) A씨와는 연관이 없으며, 가톨릭교회의 억압적인 구조 때문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교구 사제로 인해 고통을 겪으신 피해자들과 교우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립니다”라며 “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성식자 쇄신에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천교구의 ‘쇄신 약속’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수원교구 등에서도 성추문 사건으로 성폭력특위를 구성한다고는 했지만, 말만 그럴듯할 뿐 사실상 활동한 내역은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를 두고 인천시 미래교육위원회 박영대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그간 신자생활을 해오면서 적지 않은 사제 성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들 사건의 처리과정에서 인천교구는 대부분 미온적 징계에 그쳐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2,3차 피해를 가해 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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