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는 일, 창의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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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는 일, 창의력이 필요하다.
  • 강영희
  • 승인 2020.05.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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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의 문화 오아시스 이야기](5)
'마을사진관 다행'의 오아시스 활동과 고민②

<영희의 문화 오아시스 이야기’>는 강영희 사진작가가 배다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며 마주하는 인천의 생활문화 현장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지역공동체 활동, 공동체 문화예술활동을 인천in배다리 통신으로 담아왔던 필자가 배다리를 넘어 다양한 인천의 생활문화 현장과 그 속의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격주로 싣습니다.

 

격주 연재하고 있는 글이 연휴기간(5/5)에 한 차례 쉬고 나니 근 한 달이 지났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애초의 기획과는 좀 다르게 인천시민의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으로서의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의 현황과 의미, 과정을 개략하고(1), 감염병 시대 문화예술에 대한 생각을 담고(2), 코로나 19시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던 무기력함에서 문화예술인으로서의 고민을 해보았고(3), 지난 4회에서는 문화예술기획자로서 필자가 직접 공간을 활용한 오아시스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면서 느낀 생각과 고민을 담았다.

 

Design by 최바람
2019. 마을사진관 다행 - 오아시스 이미지 일부@ _Design by 최바람

 

2019년 일상의 마을과 문화+예술

2018년 마을공동체사업을 하면서 일상의 마을과 문화는 잘 만나질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다고 느껴졌다. 그러면서 내가 잠자고 일어나는 내 마을에서 느끼고 경험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 주민이 중심이 되고 주체가 되는 마을공동체, 문화활동을 말하지만 정작 도시에서 주민들의 일상은 나와 같다.

직장을 나가고, 주말이나 휴일엔 쉬는 일상에 저녁식사 후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만해도 그나마 좀 주체적인 활동이다. 친구를 만나 영화를 보거나 식사를 하고 가끔 여행을 떠나는 것이 가족의 문화다.

아이들 학교에서 내준 과제로 박물관 미술관을 들러보고 창의적인 활동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노력이 더해져 그나마 교과서 외의 경험을 더해준다.

보통의 일상에서 무엇인가 공부하고 체험하고자 할 때는 내가 아는 우리 동네 말고 그 밖의 무엇에 마음이 가고, 찾아가는 노력도 생긴다.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 외출이라는 특별할 것 없지만 특별한 시간으로 누리고 싶은 것이 어쩌면 문화예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예전처럼 마을공동체를 바탕으로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가 아니고, 도시는 더더욱 그러하다. 삶의 정주定住, 삶의 유목 遊牧도 스스로 선택하여 이루어지기 어려운 도시민의 삶이 그렇다.

생활문화와 문화예술이 만나는 어떤 지점으로서의 역할을 오아시스 프로그램을 통해 시도해 보고 있다. 어떤 활동을 해도 언제나 주민보다는 다른 지역 시민들이 많았다. 십오 년의 활동 속에서 거의 모든 경우 그랬다. 수많은 이유들을 끊임없이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다.

 

2019 오아시스 다행, 포스터 이미지 @ Design by 최바람
2019 오아시스 다행, 포스터 이미지 @ Design by 최바람

 

오아시스, 내 안의 샘물을 끌어올리는 일

2019년에는 <벽돌책깨기>모임과 <, 도시를 물들이다>라느 이름으로 천연염색 초--고급과정을 한번에 실행해 보았고, 미술수업은 재료에 집중하기 보다는 자화상그리기-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했다.

<벽돌책깨기>라는 모임은 배다리 책방거리와 연관성을 갖고, 읽어보고 싶지만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던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어보자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획했다. 벽돌책은 500쪽 이상의 두꺼운 책을 이르는 속칭인데, 마침 유발하라리의 빅히스토리 <사피엔스>를 읽어보자는 제안이 있었고, 생각보다 어려운 책은 아니니 인류3부작을 다 읽자는 의견을 받아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읽게 되었다. 발제라는 부담은 줄이고 글씨라도 끝까지 읽어보리라는 각오로 시작한 모임인데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름 다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됐다.

 

저녁이면 켜지는 가로등을 제외하면 상점이 없는 배다리 마을은 어둡고, 조용하고 차분하다. 문화활동을 하는 마을공간으로서의 '다행'은 늦은 밤까지 밝게 켜 있는 창 넓은 상점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나누며 생기를 더하고(책모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작업하는 모습이나 빨랫줄에 널린 아름다운 염색 천의 모습을 보며 마을과 공간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하고, 마을의 작은 공간에 소박한 그림을 편안하게 관람하며 낯선 공간을 만나는 계기를 주었다.

이처럼 생활 속의 문화예술은 삶에 활력을 주고, 낯선 공간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좋아하는 것을 위해 기꺼이 찾아가게 한다.

 

굳이 이런 프로그램 진행 흐름을 이야기 하는 건 기획의 과정과 그것을 실제화 하는 진행, 그 결과에 따른 성과나 고민을 나누면서 일상의 문화는 나와 내가 아는 누군가의 다름과 같음 속에서 만나지는 어떤 것이라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다.

누구나 일상에서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소통하고 성장하는 일상, 그 일상들이 모인 것이 문화고 그 내용들을 지인과 이웃과 나누고 즐기는 것이 축제다.

 

자화상 그리기 포스터이미지@Design by 최바람
자화상 그리기 포스터이미지@Design by 최바람

 

감염병이 일상인 사회, 모든 것들에 던져진 질문.

 

어제 기준(5/18)으로 코로나19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지 122일이다. 누적 검사수 753,211, 누적 확진자수 11,065, 완치 및 격리해제 9,904, 치료 및 격리자는 898, 사망자 263, 인천의 누적 확진자 수는 124, 격리중 38, 격리해제 86, 사망자 0명이다. 확진자수는 구로 콜센타와 이태원 클럽발 영향으로 전국 18개 기준 지역 중 8번째로 많다.

생활방역으로 전환을 앞둔 지난 59,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로 발생했고, 지난 9일간 전국에 걸쳐 170여명으로 늘었다. 인천도 적지 않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조금 느슨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리적으로 강화되었고, 인천에서도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었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발생함으로서 지나갈 수 있으려니 했던 코로나19  감염병은 감기처럼 일상화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견이 현실화된 모습이고, 완벽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 까지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예견도 현실이 되가고 있다. 끊임없이 변이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이 감염증의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새로운 감염병의 기습은 언제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이 내면화 되고 있다.

이전의 모든 생활 방식과 태도에 대한 새로인 인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학교와 교육, 직장생활, 외식문화, 확진자에 대한 태도, 공공의료, 글로벌 네트워크 경제구조, 산업구조에 대한 인식 및 재편 1차 산업(농업등), 2차 제조업, 3차 서비스업, 4차 지식집약사업, (5차 산업은 패션, 오락, 레저업, 6차 산업은 1-5차를 모두 포함하는 융합적인 산업이라고 한다_당진뉴스20160202), 기본소득, 지구 환경과 인간 등 걸치지 않은 영역이 없다. 그야말로 전향적인 인식의 변화, 태도와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소통을 전제로 한 공동체 문화, 온라인이나 액정화면으로 다 할 수 없는 문화예술과 일상의 삶은 어떻게 자리 잡아갈지 긴 고민에 빠진 듯하다.

 

2018년 천연염색이미지로 만든 2019웹자보. 공간 변경 전 마지막 이미지@Design by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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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사업 38개소 최종 확정

지난 58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말 예정이었던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조성사업 최종 선정발표가 있었다. 기존과 신규 총 45개소 내외로 선정 예정이었고, 106개소가 지원신청을 했으며, 1차 서류심사를 통해 43개소, 2차 사업계획 및 현장인터뷰, 3차 보조금 심의를 통해 최종 38개소가 확정되었다. 201857개소, 201973개소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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