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수능 '조연' 될라... 인천 고3생 1만3천명 학평 기회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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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수능 '조연' 될라... 인천 고3생 1만3천명 학평 기회 잃어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5.2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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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올해 첫 실전 모의고사...등교연기로 '온라인 학평' 치러
성적·백분률·현장감각 등 경험과 진학설계 기회 날아가
지난해 수능 지원한 n수생 역대 최대...경험 적은 인천 고3에 불리
21일 실시된 경기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4월) 시험지 

인천지역 고3 수험생의 절반 가량이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고, 진학을 설계할 수 있는 사실상의 첫 번째 기회를 잃었다.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정작 수능의 주인공인 고3 학생들은 n수생에 밀려 조연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 학생들은 또 다시 풀이 꺾인 것이다.

인천 미추홀구·동구·중구·연수구·남동구 관내 66개 고등학교 학생들은 21일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 참여하지 못했다.

등교수업이 시작된 지난 20일 새벽 미추홀구 인항고 3학년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 전날 확진된 학생들의 접촉자가 계속 확인됨에 따라 등교가 다시 연기됐기 때문이다.

21일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경기도교육청 주관) 시험지 다운로드 사이트. 기자가 오후 2시께 4교시 문제지를 클릭한 결과 '다운받을 수 없다'는 안내 메세지가 나왔다.

학평에 참여하지 못한 5개 구 관내 66개 고교 3학년 학생들은 약 1만3천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지난달 실시됐던 ‘온라인 학평’을 이날 또 한번 치렀다.

학평은 3·4·6·7·9·10월에 한 번씩 6차례 실시된다. 3·4·7·10월은 각 시·도 교육청이 돌아가며 출제하며, 6·9월 모의고사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한다. 이번 학평은 당초 4월로 예정됐다가 미뤄진 경기도교육청 주관 모의고사였다.

이번 학평은 여러모로 가진 의미가 크다.

학평 자체가 전국 고3 학생 전체(올해 기준 약 45만명)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평가라 자신의 성적·백분율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데다 수능과 같이 학교에서 치러져 현장감각을 익힐 수 있는 현장 모의고사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학평'을 치른 인천 고3 학생 절반은 이같은 기회는 놓친 것은 물론 불편함마저 감수해야 했다.

이들은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판정되지 않아 성적과 백분율이 집계되지 않으며, 채점과 시험지 인쇄, 시험지를 풀 장소 등도 스스로 챙겨야만 한다.

또 시험지 유출을 막기 위해 각 교시가 시작되는 시각에 맞춰 해당 과목의 시험지를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 과목을 풀고 시험지를 인쇄하고 또 다시 한 과목을 풀고 인쇄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때문에 학생들이 이용하는 SNS(트위터)에서는 인천 고3 학생들의 불만 섞인 글들을 다수 찾을 수 있다.

이 SNS에 심경 글을 올린 한 학생은 “인천 학생인 저는 첫 모의고사가 6월 모의고사입니다. 오늘도 집에서 푸는중, 인천만 빼고 성적 산출한다니 서러워”라고 썼다.

또 한 명의 학생은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게 아닐까”라며 “재수생들에게 밀릴텐데...집단감염을 초래한 강사가 밉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3 재학생들이 이처럼 실전 모의평가를 치를 기회를 잃으면, 실전 무대에서는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n수생에 비해 다소 불리하게 작용될 여지가 있다.

특히, 지난해 수능에서는 n수생의 비율이 전체 지원자 54만여명 중 25.9%에 달하는 등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능 지원자의 비율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수능에서도 n수생의 비중이 20%대일 확률이 높다.

고3 수험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평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학평(6월, 9월)이다.

그런데 이 평가원 주관 학평은 당장 다음달 18일로 예정되어 있다. 평가원 주관 학평에는 n수생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인천 학생들은 경험도 없이 가장 중요한 학평에서 경쟁을 하게 됐다.

경험의 부재가 수능 무대에서 인천 1만3천여명 학생들의 ‘주연’ 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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