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육포럼, 감염병 대응 보건교사에게 떠넘기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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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육포럼, 감염병 대응 보건교사에게 떠넘기기 비판
  • 인천in
  • 승인 2020.05.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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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심각' 단계 매뉴얼 어기고 대부분의 업무 보건교사에게 맡겨
전 교직원 4개 팀으로 조직해 업무 분담해야 하지만 보건교사에게 집중
인천시교육청에 일선학교의 효과적 감염병 대응 위한 5가지 조치 요구

고3 등교개학 첫 날인 20일부터 인천지역 고교의 절반인 66개 학교가 등교 중지에 들어간 가운데 초·중·고 감염병 대응의 핵심인 보건교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교육포럼(사)과 전교조 인천지부 보건위원회는 22일 성명을 내 “지난 15일 인천 초·중·고 245개 학교의 보건교사 업무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에서 감염병 매뉴얼에 따른 학생감염병관리조직은 형식적으로 구성하고 보건교사에게 감염병 관리업무를 일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감염병 ‘심각’ 단계에서는 학교가 전 교직원을 발생감시·예방관리·학사관리·행정지원 등 4팀으로 조직하고 감염병 예방 및 전파 차단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업무를 보건교사에게 맡겨 1명이 감당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설문조사 결과 245개 학교의 99%가 행정지원팀이 담당해야 할 방역물품(체온계, 마스크, 손소독제 등) 구입 및 배부와 관련공문 처리를 보건교사에게 떠맡겼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및 관리(85.3%), 학교시설 방역(29.3%)까지 보건교사가 담당토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발생감시팀이 담당해야 할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61.6%), 1일 나이스 학생건강자가진단시스템 관리(63.3%), 이태원 방문자 조사(61.6%) 등도 보건교사에게 떠넘겼다”며 “특히 보건교사는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감염병 관리 매뉴얼에는 일시적 관찰실을 담당하지 않도록 규정했음에도 22%의 학교에서 지침을 어기고 보건교사를 일시적 관찰실 담당자로 지정했다”고 지적했다.

보건교육포럼과 전교조 인천지부는 “1월 28일부터 5월 15일까지 일선 학교에 배부된 '코로나19' 관련 공문은 시교육청 198건, 교육부 73건, 인천시 19건, 교육지원청 10건 등 총 300건으로 보건교사들이 하루 평균 4~5건의 공문을 처리하면서 보건교사들이 소속되는 예방관리팀에서 집중해야 할 교직원 감염병 연수, 학생 보건교육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감염병 ‘심각’ 단계에서 구성하는 학생감염병관리조직 중 학사관리팀을 제외한 3개 팀의 업무를 보건교사 혼자 떠맡다보니 245개 학교 보건교사의 71.8%가 온라인 법정 보건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고 41.6%는 자료수집과 교재연구활동이 미흡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응지침이 수시로 바뀌어 탄력적인 교직원 연수가 필수적인 상황이지만 30.2%의 보건교사가 교직원 연수가 매우 미흡했다고 답했고 팀별 업무분담 및 소통이 부족하다고 답한 경우는 무려 71.8%, ‘코로나19’ 대응요령 등 학생 보건교육이 미흡했다는 응답도 41.6%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보건교육포럼(사)과 전교조 인천지부는 시교육청에 ▲학교장이 감염병 대응 4개 팀이 효과적으로 업무를 분담하도록 지도할 것 ▲일선 학교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보조, 생활지도 등 인력 지원 ▲온라인 수업을 위한 연수 및 기자재 보급 등에서 보건교사 차별을 금지할 것 ▲교육(지원)청에서 선별진료소와 연계해 확진자를 관리할 것 ▲‘출석인정 등교중지’는 별도 공문처리하지 않도록 간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보건교육포럼 관계자는 “보건교사에게 업무를 떠넘기기에 급급한 감염병 대응으로는 등교개학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우리 학생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없다”며 “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학교장은 감염병 ‘심각’ 단계 매뉴얼에 근거한 정확하고 효율적인 업무분담을 통해 모든 학교 구성원이 참여하는 탄력적이고 통합적인 대응이 이루어지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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