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종점 지하차도 '또' 보수공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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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종점 지하차도 '또' 보수공사야?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5.28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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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 자정~8시까지 낙섬사거리 방면 통제, 7~26일 숭의역 방면 통제
지난해 보수공사 이후 6개월만에 다시 공사...교통체중 심해질 듯
부실설계로 보수공사만 십여 차례... "예산 낭비의 전형" 지적 일어
용현동 고속종점지하차도 

숭의역~낙섬사거리(송도방면)를 잇는 용현동 고속종점지하차도가 내달 보수공사에 들어가 전면 통제된다. 약 6개월만에 또다시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것이다.

인천 미추홀구는 내달 7일부터 26일까지 총 20일간 용현동 575-1번지 일원 지하차도(왕복 4차선)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숭의역에서 낙섬사거리 방향 차도는 내달 7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통제한다. 송도방면 구간은 U-TYPE구간(시점부 혹은 진입부)만 아스콘 절삭 및 포장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낙섬사거리에서 숭의역 방향 차도는 전 구간에 걸쳐 단면보수, 콘크리트 덧씌우기, 아스콘 절삭 및 포장공사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내달 7일 오전 8시부터 26일 오후 11시까지 이 구간은 전면 통제된다.

구는 “지난해 말 예산부족으로 공사를 하지 못한 구간에 잦은 도로소성변형과 포트홀이 발생해 정비 필요성이 있다”라며 “이번 공사 재원은 재난안전특별교부세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을 위한 구의 결단이지만 이곳 지하차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 지하차도가 위치한 지역(숭의역 방면)은 미추홀구 용현동과 중구 신흥동의 경계부이자 경인고속도로 기점, 대형병원 등이 위치한 곳으로 도로폭에 비해 차량 통행량이 많아 교통 혼잡이 빈번한 상급정체 구간이다.

그런데 이같은 상황에도 보수공사와 차량통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만 10월28일부터 12월3일까지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보수공사가 진행됐고, 2010년 이전에는 해마다 진행(11차례)되기도 했다.

지난 1996년에 완공된 용현동 지하차도가 해마다 끊임없는 보수공사를 진행하게 된 원인은 오랜 기간동안 차량이 지나다녀 도로에 균열이 생긴 것도 있지만, 설계 당시부터 잘못 설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하차도 부지에 지하수가 흐르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 차도를 지하수보다 낮게 설계해 조그만 균열에도 지하수가 새어나온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설계 당시 이를 감안해 코팅된 재질을 사용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교통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주장에 따르면 구는 해마다 예산을 소요해 오히려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된다. 게다가 설계 단계서부터 잘못됐기 때문에 이번에 보수 공사를 하더라도 시일이 지나면 또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용현동 지하차도의 보수비로 소요된 예산이 2010년 까지만해도 약 3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말 공사에서도 시에서 지원받은 약 5억원의 예산을 소요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지하차도 건설비로 소요된 약 112억원보다 보수비로 나가는 예산이 더 커질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보수공사에 대해 미추홀구 관계자는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공사기간을 2일 줄였다"며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기간 중 매소홀로 및 서해대로 방향으로 우회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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