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장비에 무선통신망 없어... 선관위 "의혹 있다면 실체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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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장비에 무선통신망 없어... 선관위 "의혹 있다면 실체 제시하라"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5.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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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28일 투표·개표 시연회 열어
노트북·분류기·계수기 등은 외부 통신 '절대불가'
QR코드에 개인정보 담겼다는 주장은 거짓... 투표함 훼손도 불가능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이 28일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투표, 개표 과정을 시연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이 28일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투표, 개표 과정을 시연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개표 시연회를 열고 ‘선거 장비에 외부와 통신할 수 있는 네트워크통신망(Wi-fi)는 없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중앙선관위는 28일 오후 2시에 경기도 과천선관위 청사에서 투·개표 시연, 선거장비(노트북, 분류기 등) 내부 공개, 작동원리 설명 등을 진행했다.

투·개표 시연은 지역구 후보 4명, 비례정당 35개, 선거인 수 4천명, 투표인 천명을 가정하고 시행했다.

선관위는 이 자리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장 큰 의혹인 ▲QR코드에 담긴 정보 ▲선거장비 내의 외부통신망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명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민경욱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알 수 없는 QR코드 내 51자리의 숫자’에는 개인정보가 담기지 않았을뿐더러, 이번 선거에서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었다.

이 숫자들은 각각 △선거종류 2자리 △선거일 8자리 △구시군 선관위 4자리 △선거구 8자리 △투표유형 2자리 △읍면동 투표구 6자리 △기초의원선거구 7자리 △투표용지교부수 6자리가 일렬로 늘어진 것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QR코드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선거구가 너무 많아 관련 정보를 담은 코드를 사용해 개표 과정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는 QR코드를 인식하는 별도의 장치를 마련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선거장비에 대해서는 “노트북의 경우 납품시부터 무선넷카드가 제거된 상태로 납품되며, 민 의원이 게재한 (무선넷카드가 존재하는 노트북) 영상에 나온 노트북은 선관위의 것이 아닌 일반 상용 노트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장비들은 투·개표 이전부터 무선통신망 모듈 및 기능이 모두 제거된 상태였다. 개중에는 투표지심사 계수기와 같이 네트워크 연결부가 아예 없는 장비들도 있다.

선관위는 이어 “자체적인 전산센터를 운영해 외부에서는 어떠한 통신도, 접근도 불가능하다”며 “이미 정해져 있는 선거인수 등의 수치는 선거 전에 미리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하고, 나머지는 통신장치 연결 없이 현장에서 직접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혹이 제기된 투표지분류기는 통신망과 연결되지 않는 독립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사전 승인된 관리자만 운용이 가능했다는 것이 선관위 측의 설명이다.

선관위는 개표 전 용지함의 이동상황에서 훼손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당 추천인과 정당 후보자가 추천한 참관인이 모든 상황에서 확인하며 이동시에는 경찰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이어 “투표함에 부착된 특수봉인지는 한 번 뜯어질 경우 뒤에 마크가 표시돼 붙였다 뗐다 할 수 없다”며 “참관인은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어 서명이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투표지가 잘 못 들어와 누계가 맞지 않는 경우(유령표)에 대한 해명 ▲노트북에 있는 UBS 포트를 사용한 외부통신 가능성 ▲향후 선관위의 대처 방향 ▲QR코드와 바코드의 상관관계 등을 설명했다.

“이번 투·개표 시연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라며 “설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면 의혹만 제기하는 것이 아닌, 그 의혹이 가능하다는 구체적 증거 혹은 실체를 제시하라”고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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