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 (5)
상태바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 (5)
  • 작은책방지기
  • 승인 2020.05.29 0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언》 《망가진 정원》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서점의 말들》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 격주로 5권씩 추천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3일부터 격주로 소개합니다.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나비날다책방' '딸기책방' '우공책방' '책방산책' '책방시점 ' 책방지기 5분입니다.

 

[증 언]

◇ 책방산책 추천도서 : 《증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회고록-》, 쇼스타코비치 지음, 솔로몬 볼코프 엮음, 김병화 옮김, 온다프레스

쇼스타코비치는 근현대 러시아의 주요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20세기 초 러시아 예술의 풍경을 들려준다. 당대 최고의 풍경화가인 쿠스토디예프, 화학자이면서 작곡을 겸했던 보로딘, 근대 러시아 음악의 기틀을 잡은 글린카, 위대한 오페라의 작곡가 무소륵스키, 지혜로운 음악 스승 림스키코르사코프, 쇼스타코비치의 음악과 삶을 다듬어준 글라주노프, 마지막으로 근현대 러시아 예술에 수많은 영감을 제공한 안톤 체호프까지… 이 책에는 일리야 레핀을 비롯한 러시아 대표적 화가들이 그린 수많은 예술가의 초상이, 쇼스타코비치의 회고와 함께 소개된다. 그들의 음악뿐 아니라 삶의 장면 장면을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구 소련의 지도자 스탈린에 대한 비판은 물론, 당대 최고의 예술가인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예프를 비롯하여 반체제 지식인으로 칭송받은 솔제니친, 앙드레 말로, 버나드 쇼, 로맹 롤랑 등의 위선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겨 있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증언》은 2001년 이론과실천사에서 초판이 출간된 이후 2000년대 초반 예술 관련 서적들의 붐을 견인했으며, 그 뒤로도 음악가 평전 시장에서 항상 언급되는 도서였다. 하지만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은 절판되었고 18년이 지나 복간한 책이다.

 

◇ 딸기책방 추천 : 《망가진 정원》, 브라이언 라이스 지음, 이상희 옮김, 밝은미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때, 그가 떠난 곳이 이 세상 어디가 아닐 때, 그때보다 더한 슬픔이 있을까? 개와 사람의 인연은 언제나 애절한 엔딩. 아이가 어른보다 먼저 늙어 버려 세상을 떠난다. 다시는 개를 기르지 않을 거야, 다시는... 하지만, 운명처럼 찾아온 다음 개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먼저 떠난 개가 가르쳐준 사랑 덕에 이번엔 조금 더 잘 자랑할 수 있지 않을까?

 

◇ 우공책방 추천 :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페터 볼레벤, 강영옥 옮김, 더숲

우리 인간은 복잡한 생태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조금, 많이, 어느 정도… 글쎄요,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이 책이 알려 줍니다. ‘자연의 통역가’라고 불리는 작가는 인간이 자연에 대해 그저 잘 알고 있는 듯한 착각 속에 살아간다고 봤습니다. 자연이 귀한 줄 모르고 방심한 채 살아가는 거라고 합니다. 또 인간은 자연의 네트워크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합니다. 자연은 인간이 만든 어떤 네트워크보다 더 사회적이고, 더 자발적이고 더 정교하다고 보기 때문이죠. 작가가 통역해 주는 자연의 이야기에는 어떤 비밀들이 있을까요?

 

◇ 책방시점 추천도서 : 《서점의 말들》, 윤성근, 유유

문득 책 속 한 문장이 하루를 장악하는 날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 문장을 찾아 책을 찾는 건 아닐까요? 인생을 뒤흔들 그 한 문장은 책방이라는 공간과 우연과 필연으로 엮이는 법이죠? 헌책방을 운영하는 저자가 책 속에서 책방과 연관된 문장을 발굴하고 짤막한 생각을 남겼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서점에서 배웠다” 여러분, 그러니까 책방에 오세요.

 

◇ 나비날다책방 추천도서 :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바다출판사

나비날다책방은 고양이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풀꽃도 좋아합니다. 고양이에게서 위로를 받듯 식물한테도 위로를 받지요. 코로나19로 우울한 시기에 밖으로 뻗던 관심이 내 공간의 작은 숨소리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저자는 새순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순간이 “삶의 상처를 치유한다”고 말합니다. 생명을 틔우고 성장을 지켜보는 일, 주위의 생명을 지키는 일, 방치된 생명에 눈길을 쏟는 일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