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비밀' 발설했다는 민경욱 - 선관위는 '무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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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비밀' 발설했다는 민경욱 - 선관위는 '무대응'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5.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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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랜카드 탈거했다'는 선관위 직원 발언 문제삼아
구형이냐 신형이냐에 따라 해석 다를 수 있어
선관위 사실상 민 의원 겨냥해 경고성 메세지... 무대응 이어갈 듯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중앙선관위가 투·개표 시연을 통해 ‘부정선거는 없다’는 입장을 공고히 한 반면, 민경욱 의원은 ‘선관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다.

민 의원은 중앙선관위가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투·개표 시연에 들어선 28일 오후 2시께부터 자신의 SNS에 “생쇼를 하려니 똥줄이 타겠지요” 등의 선관위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하고 있다.

민 의원은 또 투·개표 시연에 참석한 선관위 여직원의 발언을 문제삼고 있다.

당시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장비로 활용한 노트북에는 납품 때부터 무선넷카드가 제거돼 있다”라고 말했지만, 이후 여직원이 선거 때 사용된 노트북을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여기 (무선넷카드가) 있었던 건데요. 제가 탈거 한 거죠”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이를 두고 본디 선관위 노트북에도 무선넷카드가 있었는데 없다라고 거짓 발표한 것이며, 여직원이 ‘실수’로 이 비밀을 발설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시 여직원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여직원이 보여준 노트북이 납품때부터 랜카드가 제거된 신형인지, 탈부착이 가능한 구형인지의 여부가 애매하기에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다.

선관위가 시연회에 들고 온 노트북은 구형과 신형 두가지다. 때문에 해당 노트북이 구형이었으며, 여직원의 발언은 ‘지난 선거에서는 이런 식으로 탈거를 해 사용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논란에 선관위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여직원이 ‘실수’한 것이 아닌, 민 의원 측이 해석을 ‘잘못 한 것’으로 바라보는 듯 하다.

선관위는 당시 시연장에서 “국민들이 인식하기에 설명이 충분치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라는 기자의 발언에 “의혹이 있다면 논란만 만들지 말고 확실한 실체를 제시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이는 주요 논란거리에 대해서는 모두 해명을 했고, 비교적 작고 검증되지 않은 이른바 ‘실체가 없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굳이 대처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수사기관의 조사결과나 재검표 결과에서 ‘유의미한’ 이상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선관위가 민 의원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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