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코로나 발생률 급상승 - 경기도 추월해 서울에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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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코로나 발생률 급상승 - 경기도 추월해 서울에 근접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6.11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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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새 확진자 99명서 301명으로 늘면서 발생률도 3배 이상 치솟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 10.15명...경기도(7.49명) 추월하고 서울(10.77명)에 근접
확진자 급증에도 인천 각 군구 동선공개는 '깜깜이'... 조용한 감염에 속수무책
확진자 방문 일부 장소만 문자 통해 공개...타 시도에서 먼저 공개하는 사례 속출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렀던 인천의 코로나19 발생률이 한달새 3배 이상 치솟으며 경기도를 추월해 서울에 근접했다.

11일 현재 인천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이하 발생률)은 10.15명으로 경기도의 7.49명을 크게 앞질러 서울의 10.77명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급증한 현재 상황에서도 인천시와 각 군·구는 상호 명이 포함된 구체적인 확진자 이동동선을 밝히지 않고 있다.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발생 동향. 중앙방역대책본부 홈페이지 자료사진 캡쳐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 확진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섰던 지난 3월3일까지 9명(발생률 0.3명), 1만명을 넘어섰던 지난 4월3일까지는 78명(발생률 약 2.64명),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시작되기 전인 5월8일까지는 99명(발생률 약 3.35명)에 그쳤다.

그러나 11일 현재 인천의 확진자 수는 301명,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10.15명으로 급상승했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확진자 수와 발생률이 3배 이상 치솟았다. 전국대비 확진자 비율은 3월초 0.2%에서 2.51%까지 높아졌다

인천은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경북·서울·경기에 이어 확진자가 많이 나온 곳이 됐다. 발생률 또한 대구·경북·세종·서울에 이어 5번째로 높다.

지금의 확진자 발생 추세가 지속된다면 발생률에서 인천이 서울을 앞지를 가능성도 있다. 서울은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총 1,048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발생률은 10.77명이다. 발생률에서 인천과 채 한 명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동동선 공개 기준. 사진=계양구 페이스북

하지만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시와 각 군·구가 공개한 확진자 이동동선은 구체적이지 못하다.

특히 최근에는 이른바 ‘조용한 전파’로 확진자와 접촉한 뒤 2~3일 이내에 감염이 이뤄지고, 증상이 발현되지도 않아 자신이 감염된지조차 모르고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 경우 확진자들의 이동동선을 보고 자기점검을 하는 것이 필수적인 예방 대책인데, 인천 대다수의 군구는 정확한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아 시민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계양구·미추홀구·부평구·연수구·서구·남동구·중구 중 상호명을 공개한 기초지자체는 중구 한 곳 뿐이었다.

확진자의 이동동선 공개 범위는 각 기초지자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천의 경우 중구 및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은 동구·옹진군·강화군을 제외한 나머지 군구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 기준은 ‘접촉자가 모두 확인된 장소는 상호명을 공개치 않으며, 파악이 필요한 경우 재난문자를 통해 상호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일부 음식점과 카페, 교회 등의 상호가 문자를 통해 공개됐지만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확진자 방문 장소는 'OO음식점', 'OO마트' 등으로만 공개되고 있다.

심지어는 감염 확산을 우려한 경기도와 서울시,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서 먼저 공개하는 경우마저 빈발하고 있다.

개척교회 목사모임 참석자들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난 1일의 경우 23명이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에서는 모임이 있었던 교회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각각 1명,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시흥시와 서울 강서구가 모임 장소였던 인천 미추홀구와 계양구 교회 이름을 공개했다.

지난 10일에도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해피타운 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인천시와 미추홀구는 요양원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고, 다음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정레브리핑에서 요양원 이름을 공개했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우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기초자치단체가 상호명 등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발생률을 토대로 바라보면 인천은 더이상 타시도에 비해 ‘강한 방역도시’가 아니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라는 당부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지 고민해 볼 때이다.

서울시 1030~32번 확진자 이동동선. 확진자가 다녀갔던 장소의 구체적 상호명이 공개됐다. 사진=서울시코로나19 현황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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