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 뒤 양성 판정 속출 - 구멍 뚫린 방역망 '긴장 고조'
상태바
격리해제 뒤 양성 판정 속출 - 구멍 뚫린 방역망 '긴장 고조'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6.14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원인 알 수 없는 특이 케이스 2차례 연속 발생
최종 음성으로 격리 해제된 학부모에게 10세 아들 감염... 왜?
인천 자가격리자 2,900여명 '주의보'
최근 확진자 절반 이상 자가격리 기간 중 발생
자가격리 자료사진

최근 자가격리중인 코로나19 접촉자 중 양성 판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격리해제된 접촉자들이 다시 양성 판정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증상이 발현되지도 않고, 검체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은 격리대상자가 격리 해제 후 3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되는 케이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방역당국이 구축하고 있는 방역망에 다시 구멍이 뚫리고 있는 것이다.

14일을 기준으로 인천 지역에서는 한 주(8~14일) 동안 총 3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18명(50%)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 기간에 실시한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케이스로 최근 빈발하고 있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이들 가운데 13명(약 75%)이 무증상자였다는 점이며, 보다 심각한 문제는 자가격리 해제 이후 사람들을 접촉하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증상이 발현된 케이스도 있다는 점이다.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평구 부개3동 거주 A씨(54·여)는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자가격리 기간을 가졌다.

그러나 격리 해제 사흘 뒤인 13일 증상이 발현됐고, 다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트와 회사를 오간지 3일째 되던 날, 3차 검사를 받고 나서야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이다.

A씨의 특이 사례로 인해 방역당국의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A씨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특정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형으로 잠복기가 아주 길어졌거나 ▲검사가 정확하지 않았다는 등의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계양구 효성1동 거주 B군(10·남)의 사례도 방역 당국에 혼란을 주고 있다.

인천시의 조사 결과 B군의 모친 C씨는 부천 쿠팡물류센터 근무 이력이 있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자가격리 기간을 가졌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 C씨의 확진 판정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최종적으로는 그가 자가격리 해제 전 실시한 2차 검사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날 인천시는 B군의 발생 경위에 C씨를 언급했다.

만약 B군이 8일부터 검사를 받았던 13일까지 다른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C씨 역시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 확진된 상태거나, 검사가 정확치 않았거나, 코로나19 내성이 있어 자신은 양성 판정되지 않았거나’ 등의 추측이 가능해진다.

B군의 감염 이후 14일 오후 그의 가족원에 대해 실시한 검사 결과 C씨와 B군의 부친(42), 남동생(6)이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원인이 무엇이든 A씨와 C씨, B군의 사례는 자기격리자, 그 중에서도 무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더욱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검체 검사를 받고 있는 C씨가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음으로써, 인천시 방역망은 뚫려버린 것이 됐다. 만약 C씨가 8일 이후 공공이용시설 등에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된다면, 인천은 또다른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최근 검체 검사 결과 음성과 양성이 번갈아 나오는 등 오락가락했던 서울시 중랑구 거주 롯데월드 방문 여고생의 사례 때문인지, 검사 결과를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14일 현재 인천시가 관리 중인 자가격리 대상자는 총 2,942명에 이르며 검사 중인 대상자는 총 766명이다. 방역당국의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