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재개발 시민 직접 참여 방식으로 진행돼야"
상태바
"인천내항 재개발 시민 직접 참여 방식으로 진행돼야"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6.22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일 중구 다락소극장서 인천내항 공공재생 토론회 열려
박창호 세한대 교수 "전달체계 확립 무엇보다 중요,
인천내항 3구역으로 나눠 각각 구도심재생·친수관광·경제 모델로"
미래지향적, 비전만 제시하는 현 논의 방식 벗고 용어정리부터 하자는 지적도
22일 오전 다락소극장서 '인천내항 공공재생 토론회'가 열렸다.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 스스로가 사업의 계획, 방향 등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으로 진행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2일 오전 중구 다락소극장서 열린 ‘인천내항 공공재생 토론회(2차)’에서 박창호 세한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인천내항의 공공재생 방향과 그에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며, “내항 재개발을 위해서는 담론의 이해가 필요하고, 담론장에는 지역의 대표와 각 단체(공공·개인기관)의 인사, 시민단체 등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론에서 결정된 사항은 대중매체 등을 통해 주민에게 전파해야 한다”며 “전달체계의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과 관련된 논의가 해수부 및 일부 항만업자, 소수의 시민단체끼리만 진행되고 있어 정작 인근 주민들은 소외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박 교수는 인천내항의 재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친수, 힐링, 경제적 파급효과가 종합된 시티포트(도시형 항만)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현 중국은 무역 방향을 기존 아시아에서 유럽쪽으로, 해항에서 무수항(철도)으로 무역 성격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무역선 한 척이 가진 경제적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기에 한국으로서는 대중 해역무역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야하며, 그 역할은 인천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이같은 이유로 내항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1·2·8부두는 구도심을 재생하는 방향으로, 월미도 인근의 6·7부두는 친수관광형 모델로, 나머지 3·4·5부두는 무역과 경제를 염두에 둔 글로벌비즈니스형 모델로 개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안병배 인천시의원은 “내항과 관련한 논의에서 주민들의 의견(고밀도 상업공간과 저밀도 친수공간)이 갈린 상황”이라며 “주민 각자가 자신의 주장을 하고, 또 서로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주민 거버넌스가 마련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시의원은 이어 “항만세력은 발목을 잡고, 인천항만공사는 이익만을 추구하며, 인천시는 항만에 대해서는 굉장히 소극적이다”라며 “난개발이 문제라고 하는 부산은 시작이라도 했지만, 인천은 첫 삽도 푸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토해냈다.

박상길 중구의원은 “현재 내항재개발과 관련된 논의는 너무 미래지향적이고 비전만 제시하고 있기에 주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라며 “재개발, 재생, 재활용 등 하나로 고정되지 않은 용어부터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장회숙 인천도시자원디자인연구소장은 항만재개발과 원도심재개발의 분리로 생기는 문제를 지적하며 정미소 등 노동자들이 살아 왔던 장소를 함께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대표는 “인천내항 재개발은 지금까지 항만을 가져갔던 국가가 주민들에게 배려와 보상을 해 준다는 관점·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토론회는 인천내항시민행동이 주관했고, 좌장은 정세일 생명평화포럼 대표가 맡았다.

박창호 세한대 교수 외에도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양 사무처장은 부산북항의 재개발 현황과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발표했다.

토론회장에는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인천항만공사 항만팀 직원, 중구청 도시항만재생과 공무원 및 3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