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사태 부평정수장까지 확산 -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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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돗물 유충사태 부평정수장까지 확산 - 장기화 우려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7.19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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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촌정수장 이어 부평정수장서도 깔따구 유충 발견
부평정수장 수계 수돗물 정상화 프로세스 착수
4개 배수지 청소, 이토관과 소화전 통한 물 빼기
인천 강화군 한 가정에서 발견된 수돗물 필터 내 깔따구 유충.(사진=강화 아줌마 모임 카페 캡처)
인천 강화군 한 가정에서 발견된 수돗물 필터 내 깔따구 유충.(사진=강화 아줌마 모임 카페 캡처)

인천 공촌정수장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지속 발견되는 가운데 부평정수장에서도 죽은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추가 발견됐다.

인천시와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는 부평정수장과 부평권역 배수지 3곳(희망천·원적산·천마산배수지)에서 죽은 깔따구 유충 추정물체를 발견해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부평정수장 권역 26곳의 소화전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인천의 정수장 4곳(공촌·부평·남동·수산정수장) 중 공촌정수장을 제외하고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날 부평권역 배수지 3곳에서 죽은 깔따구 유충 추정물체가 발견됨에 따라 실시한 추가 정밀조사에서 부평정수장에서도 죽은 유충이 확인된 것이다.

유충 추정물체 발견에 따라 시는 환경부와 K-water의 협조를 받아 부평정수장 수계에 대한 수돗물 정상화 프로세스에 긴급 착수했다.

죽은 유충 추정물체가 나온 부평정수장 1공장은 고도정수처리과정인 활성탄 여과지를 폐쇄하고 표준정수처리 공정으로 전환했으며 나머지 공장은 오존 처리를 0.5㏙에서 0.7㏙으로 강화하고 세척주기를 10일에서 2일로 단축키로 했다.

또 부평권역 배수지 4곳은 이날부터 청소에 들어가 22일까지 끝내기로 했고 이토관로와 소화전을 통한 배수지 및 수도관로의 물 빼기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시는 일부 개방된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이어 밀폐형 고도정수처리시설(활성탄 여과지 및 오존처리시설)을 갖춘 부평정수장에서도 죽은 깔따구 유충 추정물체가 발견됨에 따라 바짝 긴장한 가운데 보다 정밀한 원인조사와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부평·남동·수산정수장 급수권역에서의 유충 발생 민원은 정수장 문제가 아닌 배수지 및 수도관로, 공동주택 물탱크 및 싱크대 오염문제 등으로 추정했으나 적어도 부평권역(부평·계양구)은 정수장에서부터 문제가 발행했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평정수장 급수권역인 부평·계양구에서는 14~17일 136건, 남동·수산정수장 급수권역인 남동·연수·미추홀구에서는 같은 기간 49건의 유충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남동·수산정수장과 관련 배수지 9곳에서는 유충 추정물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밀폐시설이 아닌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는 깔따구가 날라 들어와 알을 낳아 유충이 발생했고 이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집 수도꼭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는데 밀폐시설인 부평정수장에서도 죽은 깔따구 유충 추정물체가 확인돼 더욱 폭 넓고 정밀한 원인 조사와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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