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주는 문화 오아시스 - 홍보와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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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주는 문화 오아시스 - 홍보와 관심이 절실하다
  • 강영희
  • 승인 2020.07.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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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의 문화 오아시스 이야기]
(9) 풍물패 더늠을 만나다 - "장르를 넘어 시민을 만났어요"
@부평과 서구 경계에 있는 열우물 경기장 길 건너편에 더늠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7월16일 오랜만에 '열우물사거리'를 찾았다. 십정동 달동네는 고층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익숙한 길가의 건물을 제외하고 전혀 다른 얼굴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난한 동네 사람들이 누렸던 풍경들을 아파트들에 뺏기고 있는 현장이었다.

십정동 달동네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 풍물을 나누었던 '더늠'을 찾아가는 길이다. 익숙하면서 낯선 느낌은 이 지역 어디를 가나 반복되고 있다. 그러고보니 한 번도 더늠 사무실을 찾아보지 않았던 거 같다. 그리고 처음 알았던 거, '풍물패 더늠'은 서구에 있다. ㅎㅎㅎ

 

@더늠 사무실은 수출산업단지 5.6공단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더늠 사무실은 수출산업단지 5.6공단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더늠 입구에서 본 모습

'풍물패 더늠'은 1992년 창단해 2002년 공단입구, 지금의 사무실에 자리잡고 노동자를 대상으로 풍물과 난타 중심의 문화예술교육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지역에서는 '부평풍물축제'를 통해 알려졌으며 십정동 달동네 주민들과도 다양한 문화적 연대활동을 해왔다.

인천에서 인권영화제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있으며, 주민들의 배다리 산업도로 반대 '투쟁'에도 여러번 함께 해주었다. 그 '더늠'이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을 어떻게 했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궁금했다. 이 날은 더늠에서 10여년 공연팀으로 활동을 해온 사무국장 김정민씨(30)와 이야기를 나눴다.

 

@2020 오아시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더늠 사무국장 김정민씨
@2020 오아시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더늠 사무국장 김정민씨

더늠에서 10년이나 활동했다는 그는 초등학교때 큰집에 놀러 갔다가 대금을 하시는 큰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양한 전통 악기를 다루게 되었다. 그 중에 풍물이 재미를 느꼈고,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건 고등학교 동아리였다. 학교 동아리가 취미가 아닌 전문가를 양성하는 수준이어서 국악, 전통연희과 진학을 고민하는데 스승님과 더늠 이찬영 대표와 관계가 있어서 진학 대신 더늠에서 풍물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일을 배웠고, 2020년 처음으로 기획과 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2018년 오아시스 더늠 프로그램
@2018년 오아시스 더늠 프로그램
노동문화-문을여소!문을여소!

 

 

 

 

 

 

 

 

 

 

 

오아시스 3년, 더늠의 새로운 시간들 

산업단지 입구에 있으면서 노동자들과 주로 활동을 해온 더늠에게 2018년은 새로운 전기가 되는 해였다. 더늠은 정회원, 후원회원 중심의 공간이자, 공장 노동자 대상의 풍물, 난타 교육을 주로 해온 공간이어서 풍물 중심의 운영을 해왔는데, 오아시스를 통해 새로운 장르의 동아리들이 연습공간으로 활용을 했고, 오아시스가 끝난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교류가 생겼다.

오아시스 사업 통해 만난 이 동아리들은 공장 노동자 풍물패 동아리 '버팀목'을 결성하고 생활문화동아리로 다른 공장 노동자들의 중요하고 의미있는 자리에 공연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다. '기타모임 - 날다'는 십정동 재개발 지역 인근 주민 중 주부들과 연계되어 공부방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직장인밴드 '드럼&하모니'는 더늠 타악주자를 중심으로 모듬북을 구성해 연주를 하는데 공연보다는 자체활동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장르 동아리와 만나고 이들과 지속적인 교류하면서 큰 연습장에 무대를 마련해 월 1회 소규모 공연을 지속하고 있는데 '새로움'으로 활력을 얻는다고 한다.

 

@ 2019년 공단에 부는 문화의 바람

2018, 2019 주로 노동자 대상의 노동문화 공연을 주로 진행해왔는데, 2020년 올해에는 좀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예술 활동가, 활동 기획자, 마을주민들이 함께하는 '움직임 테라피 - 명상과 쉼의 시간'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장르와 함께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시도를 해오고 있는 더늠. 이런 변화에 어떤 생각이 드는가 하는 물음에 김정민 국장은 "처음 더늠 공간 뿐아니라 문화예술단체 느낌은 상근활동가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아시스 통해서 만난 동아리들이 다양한 회원들이 함께 함으로써 보다 대중적으로 소통해도 좋다는 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를 계기로 손뜨개 모임 등 주변 활동도 함께 하게 되면서 풍성해져서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활동가로, 시민으로 오아시스 활동과 내용 전반에 걸친 생각이나 고민을 물었다.

김 국장의 답

- 3년째인데,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가 다양한데 주변 사람들이 모른다. 기획자들이 참 열심히 하는데 반해 인천시나 구 차원에서 매스미디어를 통한 홍보가 잘되지 않았다. 또 주변 오아시스 공간이나 활동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없다. 홍보가 제대로 되면 좋겠다. 기획하는 사람도 참여하는 시민도 힘을 얻을 수 있고, 인천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성의가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서구에서는 프로그램이 선정됐는데도 시민들이 잘 몰라서 참여자를 다 모으지 못해 진행을 포기한 팀이 네 팀이나 된다고 들었다. 인식을 넓히는 것을 위해 홍보가 제대로 되었으면 한다. 시민에 입장에서도 알 수가 없어 체계적인 홍보가 절실하다.

- 문화예술단체와의 소통을 지속하고, 정책적으로 반영하고, 정치적으로 관심있는 사람이 정치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단체들이 연계하여 그런 정치인들에게 힘을 주고, 정치인들이 문화예술정책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시민들에게는 용기를 내서 문을 두드려달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 인천에 정말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이 많이 있는데 그것을 잘 모르기도 하지만 알아도 접근을 어려워한다. 반갑게 맞을 준비를 하고 있으니 용기를 내서 참여해주시면 좋겠다.

- 다양한 단체들은 지인들을 통한 개별적인 계기가 아니면 다른 영역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장르나 영역이 좀 다르더라도 다양한 단체와 활동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부평풍물축제'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더늠'
'부평풍물축제'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더늠'

 

큰 연습장을 작은 공연장으로 활용, 여러 동아리들이 월 1회 공연을 펼치고 있다.
큰 연습장을 작은 공연장으로 활용, 여러 동아리들이 월 1회 공연을 펼치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의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다면 도시의 문화는 더욱 풍요로와지지 않을까?

인천의 문화예술 영역에서 청년들이 자리를 잡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한다. 열정과 애정, 즐거움으로 시작한 활동이라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 활동하면 어느정도 안정적인 수입을 통해 지속적이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오랜 시간 활동해온 선배 예술인들의 수입이 자신과 큰 차이가 없는 걸 보면서 그만두는 친구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선배 예술인들이 후배 예술인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예술인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애정과 열정, 책임과 의무감으로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적절한 수입이 보장된다면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이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희생에 가까운 노력은 한계가 있다.

보다 건강하고, 풍요롭고, 우아한 도시는 문화예술이 다양한 삶에 드러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정책적으로도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고, 시민들도 그런 것을 누릴 노력이 필요하며, 단체와 공간들도 소통하며 서로에게 힘을 주는 활동을 해야하지 않을까?

오랜만에 청년 예술인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뒤늦게 고민하고 있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도시의 우아함과 풍요를 만들어내는 문화예술의 성장을 위해 그들의 생활을 함께 고민하는 시민의식이, 선배들과 정치인들의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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