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인천 부동산 시장, 곳곳서 혼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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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인천 부동산 시장, 곳곳서 혼란 커진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7.29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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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자 '패닉 바잉', 인천·경기 아파트 싹쓸이
중구 영종국제도시 등 청약 미달 속출
집값 상승세에 재산세 상한까지 낸 가구 급증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인천 전역에서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이 연일 치솟으며 불안감을 느낀 서울 거주자가 인천 아파트를 매입하는 움직임이 커지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 서울 거주자 '패닉바잉', 인천 아파트 매입 급증

2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인천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은 3천143건이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 거래량이다.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인천 아파트는 상반기 연평균 1천396건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천143건으로 조사돼 연 평균에 125% 상승했다.

가장 많이 매입한 인천지역은 부평구로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665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구 622건, 연수구 582건, 남동구 469건으로 조사됐다.

인천과 인접한 경기도는 2만1998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연 평균 1만776건에도 2배 이상에 달했다.

서울 거주자가 전국 아파트에 매입한 거래량은 3만1890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치솟자 불안감에 따른 ‘패닉 바잉’(공포에 의한 사재기) 현상이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여전히 치솟고 있고, 최근에는 전셋값마저 올라 서울 거주자들이 주거 불안정을 느끼고 있다"며 "인천이나 경기도으로 아파트를 매입하는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06~2002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전국 아파트 거래량. 자료=경제만랩

◆ 인천 청약 시장, 6·17 대책 이후 1순위 미달 이어져

인천 청약 시장은 6·17 부동산 대책 이후 힘을 못 쓰며 1순위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6·17 대책 이후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이 됐고, 연수구와 남동구, 서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대규모 공급이 예정된 중구 영종국제도시와 미추홀구 등 곳곳에서 1순위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짓는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A31BL)'는 1순위 청약에서 396가구 모집에 121명만이 청약을 접수했다.

이는 올해 영종국제도시에서 선보인 3개 단지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앞서 공급한 '운서SK뷰 스카이시티 2차'도 2순위 청약까지 마감에 실패하면서 미달가구를 남겼다.

미추홀구에 짓는 '인천용현 경남아너스빌'도 38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59㎡에 1순위 청약에서 36명만 신청해 미달이 발생했다.

오피스텔 청약도 부진하다. 투기과열지구인 서구에서 공급된 검단사거리역 듀클래스 480가구 모집에 32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 투시도. 사진=동원건설

◆ 연수구·서구·남동구, 재산세 30% 오른 가구 급증

올해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까지 재산세 부담이 법정 상한인 30%까지 늘어난 주택도 급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이 국토부에서 받은 ‘2017~2020년 주택분 재산세 및 공시지가 현황’에 따르면 인천 주요 지역에서 재산세 부담이 30%까지 늘어난 가구는 419가구다.

인천(연수구·서구·남동구)은 지난 2017년까지 13가구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무려 32배(세액 43배)가 증가했다.

경기도 주요 지역은 2017년 1천201곳에서 2020년 6만4746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수치만으로는 53.9배에 달한다.

대구(수성구) 또한 2017년 1천328곳에서 2020년 8천836곳으로 6.7배(세액 8배) 늘었다.

지방세법은 주택 공시가격 3억원 이하는 전년 대비 5%,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10%, 6억원 초과는 30%까지만 재산세가 늘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실수요자에 대한 세금 폭탄이 서울을 넘어 인천과 경기, 지방 곳곳까지 투하되고 있다"며 "공시가 현실화로 내년에 세금 부담이 더 가중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2017~2020년 인천, 경기, 지방광역시 재산세 30% 세부담 상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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