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협의에 과장급 나와라" 전교조 항의에... 중앙현관 폐쇄한 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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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협의에 과장급 나와라" 전교조 항의에... 중앙현관 폐쇄한 시교육청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8.06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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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전교조 인천지부, 단체교섭 앞두고 힘 겨루기 팽팽
인천지부, 1일 3차례 피켓시위 오는 7일까지 진행
시교육청, "절차상 문제 없어... 현관 페쇄는 코로나19 우려 때문"
전교조 인천지부 지부원들이 이달 5일부터 7일까지 인천시교육청 현관 앞서 피켓 시위를 진행한다. 사진은 5일 피켓시위를 진행한 인천지부장 ©전교조 인천지부 

2020년도 단체교섭을 앞둔 인천시교육청과 전교조 인천지부간의 힘 겨루기가 팽팽하다.

단체교섭 일시·참석인원·절차·방식 등을 정하는 사전교섭은 지난달 파행으로 치닫았고 이에 인천지부는 시교육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시교육청은 중앙현관문을 폐쇄하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

6일 전교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지부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1시30분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단단히 걸어잠긴 시교육청 중앙현관문 앞서 시위를 진행했고, 오후 5시30분부터 40분가량 추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인천지부는 이 자리서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사전교섭장에 자신들이 요청했던 ‘노사협력과장’이 아닌 ‘팀장’급 공무원이 나와 교섭이 파행됐던 점 ▲사전교섭 파행 이후에도 여러 차례 실질적 결재력이 있는 과장급이 나설 것을 요청했지만 모두 묵살됐다는 점 ▲전날 지부원들을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인양 취급하며 출입문을 폐쇄했던 점 등에 대한 도성훈 교육감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인천지부에 따르면 강원·경기·광주·서울·울산 등 단체협약이 체결되었거나 체결 중인 전국 10여 개 시도에서는 교육청 담당부서 과장이 사전교섭 책임자로 나섰다.

그러나 인천시교육청은 지난달 팀장급을 내보낸 데다가, 이에 반발하는 인천지부에 대해서는 ‘다른 노조에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 ’과도한 요구다‘라며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나왔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지부는 “더군다나 시교육청은 노동존중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지부원들을 마치 바이러스인양 취급하며 출입문을 걸어 잠구기도 했다”며 “교육감이 직접 챙기는 단체교섭, 노사대등 원칙하에 진행되는 교섭을 제창한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 교육감이 오히려 노조를 부정하고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앙현관문의 폐쇄로 교육청 직원은 물론 애먼 택배기사와 학부모, 교사, 시민들까지 지하실 쪽문을 이용하고 있다”며 “대체 무엇이 두려워 ‘불통’ 행정을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키도 했다.

아울러 “도 교육감은 지부장 단독면담이라는 이례적 형식에 고집하며 지부의 면담 요구를 외면해 온 것이 비단 오늘 한 번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소통을 정면으로 거부한 이번 사태는 도 교육감이 직접 책임지고 신속히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타 교육청도 실무 협의는 팀장급이 하고 있어 절차상 문제는 없다”며 “출입문 폐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를 우려해 진행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올해 단체협약서 ▲종합감사 폐지 ▲학급당 학생수 감축 ▲교사 교육권 보호 ▲사서·영양·특수·사립 교사 근무조건 개선 ▲기간제 교사 차별없는 권리보장 ▲신규·저경력 교사 고충 해결 ▲사립 및 유치원 관리자 갑질 문제 해결 ▲영종도 등 원거리 출퇴근 교통비 지원 ▲포괄적 성교육 가이드라인 반영한 성교육 ▲학교업무정상화 및 학교행정업무지원센터 이관 업무 등을 주요 협약 사항으로 내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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