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영종2지구 습지보호구역 지정 서명운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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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영종2지구 습지보호구역 지정 서명운동 돌입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8.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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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이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추정되는 영종2지구(393만4,564㎡)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10일 “지난달 6~10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인천시 등이 영종2지구 갯벌 매립계획지의 흰발농게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소 200만 마리 이상이 살고 있는 국내 최대 서식지임을 확인했다”며 “영종2지구 갯벌 개발계획 백지화, 해당 공유수면의 경제자유구역 해제,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관철하기 위해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흰발농게 서식실태 공동조사에 참여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서식지 주변부에 지속적인 교란 및 훼손행위가 진행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입간판 설치 등의 조치가 시급하고 장기적으로 해양보호구역 등 서식지 보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영종2지구 갯벌의 흰발농게 서식은 2018년 7월 인천녹색연합의 조사로 처음 밝혀졌고 같은 해 9월 인하대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실험실과 생물다양성재단이 5,950㎡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식 밀도 조사에서 5만 마리 이상이 확인된데 이어 올해 4~6월 추가 조사에서 흰발농게 최대 서식지로 추정됐고 7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의 공동조사 결과 영종2지구 갯벌 9만5,209㎡에서 200만 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8년 4월 인천시(인천경제청)가 작성한 ‘영종2지구(중산지구) 개발계획수립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는 그 어디에도 흰발농게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인천녹색연합의 지적이다.

인천녹색연합은 “환경부는 2018년 5월 영종2지구 갯벌 매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계획의 필요성이 미비하고 생물다양성 및 해양환경 측면에서 보전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분명한 반대를 의미하는 전면 재검토 의견을 냈지만 인천시는 갯벌 매립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박남춘 시장은 지난 6월 8일 인천시의회 시정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영종2지구 사업이 현 시점에서 시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니터링을 통해 주변 여건을 고려하는데 신중하겠다’며 여전히 결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해양수산부는 2017년 흰발농게 주요 서식지인 안산 대부도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고 환경부는 2019년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 흰발농게 서식이 확인된 지역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는데 국내 최대 흰발농게 서식지인 영종2지구 갯벌은 매립이 아닌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에 갯벌은 생물다양성 차원 뿐 아니라 자연재해의 완충지역으로써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영종2지구 개발계획을 즉각 백지화하고 해당 갯벌과 공유수면의 경제자유구역 해제 및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통해 흰발농게 서식지를 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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