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미래의 밑그림, 굴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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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미래의 밑그림, 굴포천
  • 장정구
  • 승인 2020.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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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구의 인천 하천이야기]
(33) 굴포천(3) - 생태축 연결의 중심 하천
굴포천과 지류

“굴포천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하천으로 복원할 수 있어요”

굴포천은 인천가족공원입구 사거리 부근부터 부평구청 앞까지 약 3.4km가 복개되어 있다. 복개구간은 모두 주차장과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복개구간 중간지점에는 바로 옆으로 부평공원과 반환된 부평미군기지가 있다. 부평공원과 반환미군기지를 연계하여 굴포천을 복원한다면, 굴포천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연하천이 될 것이고 한남정맥에서부터 한강까지 생태축이 연결되어 자연생태 복원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2007년 인천녹색연합의 인천복개하천조사보고서 굴포천 평가에서는 ‘만월산 부평공원묘지(현 인천가족공원) 내에 인공습지를 조성하여 집중호우 때 물을 저장해 수량을 유지하고 이웃생명들의 서식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굴포천 상류구간을 복원해 도시재생을 촉진하고, 부평이 생태·경제·문화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민선5기와 6기를 거쳐 7기까지 부평구는 굴포천 복원을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부평구는 2018년 10월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해 많은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2020년도 하반기에 착공해 2022년 말까지 준공한다고 발표했는데 아직 공사 착공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1.2㎞의 콘크리트를 걷어 내는 사업이다. 주변지역과 연계한 토지이용을 위해 부평공원과 반환 미군기지에서부터 복원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복원 계획구간 상류에는 여전히 복개구간이 남게 되어 단계적인 하천복원을 전제한 계획이 필요하다.

‘환경부, 2017년 10월 27일 반환예정 부평미군기지의 고농도 다이옥신 오염사실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다’
인천녹색연합이 정보공개행정소송까지 진행하고서야 환경부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다이옥신 농도 1만347pg-TEQ/g. 부평미군기지 내에서의 고엽제와 PCBs 처리 의혹이 모두 사실이었다.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에는 DRMO라는 주한미군의 폐기물처리재활용사업소가 딸려 있었다. DRMO(Defense Reutilization and Marketing Office)는 냉장고, 자동차, 배터리 등 주한미군이 사용했던 물건들을 재활용하고 폐기처분하는 곳이다.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이하 미군공여구역법)에 따라 2008년부터 부평미군기지 주변지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다. 조사가 진행될 때마다 주변지역에서 고농도의 유류와 중금속 오염이 확인되었다.

2011년 5월, 경북칠곡의 미군기지에 고엽제를 매립했다는 한 퇴역군인의 증언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고엽제 드럼통을 파내 어딘가에서 처리했는데 부평DRMO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똥은 부평으로 튀었다. 민관공동조사단이 구성되어 조사계획부터 조사방법과 범위 등을 함께 논의하기에 이른다. 2012년에는 민관공동조사단이 구성되었고 조사결과 우려대로 DRMO 주변에서 우리나라 평균치보다 24배 많은 다이옥신이 검출되었다. 부평미군기지의 다이옥신 오염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비슷한 오염 사례를 찾기 어려운 고농도이다.

다이옥신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치명적인 독성물질이며 1급 발암물질이다. TEQ는 독성등가환산농도로 여러 다이옥신류의 독성이 제일 강한 2,3,7,8-TCDD로 환산한 값이다. 다이옥신 이외 벤젠, 크실렌, 납, 비소, 카드뮴, 6가크롬, 수은 등 맹독성 1급 발암물질들도 다량 검출되었다. 다이옥신의 심각성을 인식한 한미당국은 반환하기 전 정화하기로 합의했다. 부평미군기지는 반환 전 토양오염 정화에 착수한 첫 번째 사례이다. 다이옥신 정화가 국내에서는 처음이라 민관협의회가 구성되었고 오염정화 실증실험(파일럿테스트)를 거쳐 오염정화가 진행되고 있다.

‘1987년부터 3년간 부평DRMO에서 PCBs를 448드럼을 처리했다’, ‘캠프캐롤에서 오염흙을 100t을 가져와 처리했다’, ‘부평미군기지 토양의 4.7%는 기름(TPH)이다’
부평미군기지 토양오염의 심각성은 미육군공병단 보고서와 미공군 대위 논문에서 확인된다. PCBs는 1급발암물질로 1970년대 전세계적으로 취급이 금지된 물질이다. PCBs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이 발생한다. 지금의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은 과거 애스컴시티의 일부였고 일제강점기 조병창이었다. 그러나 과거 미군기지였던, 반환되어 이미 공원이 되고 아파트가 솟은 지역에 대해서는 제대로 토양오염조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 오염물질이 흘러들었을 굴포천의 퇴적토에 대한 조사 또한 진행된 적이 없다.

  굴포천은 길이가 23.8km에 불과하지만 인천에서는 가장 긴 하천이다. 인공으로 팠다는 뜻에서 굴포(掘浦)라 불린다. 지금의 굴포천 물길은 삼남지역에서 한양으로 곡물을 수송할 때 강화도와 김포반도 사이 염하수로 손돌목의 급한 물살을 피하기 위해 한강과 인천앞바다를 직접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하려 했던 흔적이라 한다. 한남정맥 원통이고개를 뚫지 못해 중단되었으나 500년이 지나 MB가 4대강사업의 전초전격으로 운하를 기어코 만들었다. 배없는 뱃길인 경인운하, 아라뱃길은 2011년 국가하천인 아라천이 되었다. 장마철이 굴포천 수위가 올라가면 굴포천 물은 아라천으로 유입되는 구조로 2016년 국가하천이 된 굴포천과 아라천은 따로 또 함께인 하천이다.

 

부영공원 맹꽁이
부영공원 맹꽁이

 

“맹~꽁~맹~꽁~”
부평미군기지 부지활용을 두고 이것저것 많은 사업들이 제안되고 있다. 이 사업들을 모두 수용하려면 미군기지 땅이 3배가 있어도 부족할 지경이다. 장마철이면 부평미군기지 옆 부영공원은 맹꽁이 천국이 된다. 부평구청 옆 굴포천 삼각지와 삼산유수지와 갈산유수지도 중요한 맹꽁이 서식지이다. 삼산4지구 논에는 또다른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의 금개구리가 살고 있다. 굴포천 덮힌 콘크리트가 열리면 맹꽁이는 굴포천 물길을 따라 친구들을 만나러 갈 수 있을 것이다.

부영공원에서는 2014년 덤프트럭이 들어갈 수 있는 지하공간이 발견되었다. 부영공원은 도시텃밭도 참 근사하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지상건물과 지하공간, 빗물과 지하수, 토양오염과 도시농업, 도시재생과 하천복원, 역사발굴과 문화부흥. 공업도시이며 오염도시로 회색도시인 부평과 인천이 굴포천 복원이라는 근사하고 단단한 실로 대한민국의 대표하는 환경도시로, 생태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삼산4지구 금개구리
삼산4지구 금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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