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금살금, 조심조심 '제7회 15분 연극제'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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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금살금, 조심조심 '제7회 15분 연극제' 열리다
  • 강영희
  • 승인 2020.08.25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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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1~23일 3일간 배다리 우각로 일대에서 개막
극단 창세<컨텍트> 클럽 파티, 15초간의 눈맞춤 _ 스페이스 빔 1층

 

제7회 15분 연극제가 지난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3일간 인천 동구 금창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예년같았으면 시끌벅적했을 배다리 마을에서의 연극 축제가 사전예약을 받고 관람자 인원을 제한하면서 일찌감치 매진된 상황이었다.

항상 야외에서 시작해 실내로 들어가고, 마지막에 출연진들이 커튼콜 하면 관객들이 박수를 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이번에는 체온측정등 자가문진표 작성등을 위해 실내에서 시작해 야외에서 공연하고, 각 팀이 공연하고 인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마을 곳곳에서 진행되는 형식이라 실내 공연은 관람할 수 없었지만(사전예약 및 조기마감) 야외에서 펼쳐진 공연은 자연스레 관람할 수 있었다. 실외 공연이기에 슬그머니 관람을 하고 있는데도 한 스텝이 달려와 마스크를 안기고, 알콜소독을 해줬다.

 

10가지 연극이 펼쳐지는 연극제 포스터
10가지 연극이 펼쳐지는 연극제 포스터

 

금요일 오후, 동인천 일대에서 자랐다는 한 손님이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곳이라 시간이 날때마다 책방거리, 싸리재, 배다리 일대를 찾는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차 한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외부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무엇이냐고 묻길래 7회를 맞은 15분 연극제라고 소개했다. 

"어머~ 너무 좋겠다. 이렇게 카페에 잠시 앉았다가도 멋진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멋져~. 왜 다들 안나와봐? 어머어머 ... "

"아직 리허설이라 .. ^^;;"

"아~ 그렇구나 아쉬워라 ... 저녁에 일정이 있는데... 매주 하는 거?"

"그럴리가요... 일년에 딱 한 번 요맘때... 3일간 해요"

많이 아쉬워 하는 손님을 모시고 음악이 흐르는 공연 주자창으로 갔다. 주차장 저 편에서 멋진 음악에 맞춰 두 연인이 춤을 추는 장면이 펼쳐졌다. 잠깐이지만 너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마침 금요일 저녁 진행되던 책읽기 모임을 일요일 강좌로 미룬터라 시간이 생겼고, 이런저런 작업을 하다가 음악이 들릴 즈음 후다닥 달려 나갔다.

금요일 저녁 7시경 공영주차장 저편에서 펼쳐진
극단 청년단 <15초> _ 공영주차장 

 

그리 많지 않는 관람객들 사이로 들어가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동영상을 찍었다. 때문에 아쉽게도 사진이 얼마 없다. 전에는 낮시간에 공연을 봤었는데 처음 저녁 공연을 보는 듯 하다.

두 무용수의 멋진 춤 공연은 빔 실내에서 상연된 <컨텍트>와 같은 원작이라고 한다.  이어 스텝을 쫒아 간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The Hook Up>. 어린이공원옆 철로변길에서 시작한 두 아이의 이야기<처음이야>는 관객들이 쫒아가며 관람을 했는데 개코막걸리까지 가서 끝났다.

이어 차북 카페 골목에서 시작한 '아오이옹심이'의<이듬해 같은 날>은 우각로 거리와 산업도로부지 생태공원 아카시아 나무아래로 이동하면서 공연을 했는데 <처음이야>가 끝난 후 동성한의원 앞에서 내년에도 같은날 15분 연극제에서 만나자며 공연을 마무리 했다. 

10개 팀이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가 너무 심각해서 4개 팀이 참여하지 못해 3시간여 예상했던 공연은 2시간이 되지 않고 마무리 됐다. 함께하지 못한 팀에 대한 배려로 공연홍보나 상황공유를 멈추거나 최대한 자제하자고 합의가 되었다고 한다.

2020년 코로나 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잠시의 공연이 나에게는 위로가 되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시큰했다. 그래도 배다리에 귀한 시간을 선사해준 15분 연극제에 기록을 짧게라도 담아 남긴다.  

 

아래 사진은 스페이스 빔 민운기 대표가 제공했다. 

 
아오이옹심이<이듬해 같은 날>_산업도로생태공원 
극단 경험과 상상 <The Hook Up>_창영어린이공원
907<처음이야>_어린이공원 옆 철로변길
907<처음이야>_철로변 옆길
907<처음이야>_공영주차장옆 철로변길 
907 <처음이야>_철로변길
아오이옹심이<이듬해 같은 날>_동성한의원 앞
극단 창세<컨텍트>
 아오이옹심이<이듬 해 같은 날>
아오이옹심이<이듬해 같은날>_차북 카페 골목
아오이옹심이<이듬해 같은날>_우각로 거리
아오이옹심이 <이듬해 같은날> _ 산업도로 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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