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동등한 위치에서 각자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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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동등한 위치에서 각자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 정혜진
  • 승인 2020.09.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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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의 마을탐험기]
(19) 청년들의 '자원 활동' 주안5동 꿈샘 - 정혜진 / 마을교육 공동체‘파랑새’대표

작년 12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멈춰버릴 것 같은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나 하나로 인해 마을 공동체에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면 그 마을은 금방 심각한 상황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긴장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마을공동체에서는 손소독제를 만들고, 마스크 등을 밤새워 만들며 방역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 힘든 형편에서도 마을의 문제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들이 있다. 발달 장애인과 멘토를 자처하는 주안5동 청년활동가들의 단체인 '꿈샘'을 소개한다.

 

장애 아동과 청년 자원 활동가가 함께 활동 하는 사진
장애 아동과 청년 자원 활동가이 함께 활동하는 모습

 

발달 장애아동을 돕는 꿈샘은 10년 전, 발달장애 아동의 부모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 인천대 학생들과 동아리를 만들어서 처음 시작하게 되었고 이후 단체의 정비 과정을 지나 현재의 꿈샘이 되었다. 꿈샘은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미술, 체육, 음악, 요리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발달장애아동과 청년활동가가 1:1 짝꿍이 되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발달장애인과 개별적인 인연을 맺고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꿈샘은 현재 10명이 조금 넘는 인원으로 구성되어있는데, 17세부터 20대 청년들이다. 대부분 학생인 경우가 많으나, 각자 일을 하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청년활동가들이 함께 뜻을 모으고 있다. 꿈샘은 미추홀구 주안5동 주안북부역 인근 바래미 야학의 공간을 빌려 활동하고 있으며, 근처 공원이나 지역 내의 여러 장소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처음 대학 동아리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원년 멤버는 없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회원을 모집하며 뜻을 이어가고 있다.

꿈샘 이수진 대표는 발달장애아동의 부모님에게 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계기가 되었어요. 또 지역 청년들이 모여 사회적 차별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마을이 익숙해 지도록 함께 걷거나 상점을 방문하는등의 마을 친화 프로젝트,  단골가계 만들기 사업
마을이 익숙해 지도록 함께 걷거나 상점을 방문하는 등의 마을 친화 프로젝트, 단골가게 만들기

 

꿈샘은 인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발달장애인이 마을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소속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3가지다. 비장애인과 장애인들 간 소통방법을 익히고 함께 어울리는 활동인 자기주장훈련, 지역사회 카페, 식당 등을 선정하여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스스로 음식을 시키거나 물건을 사는 것이 익숙해지게 하기 위한 '단골 가게 만들기' 사업, 미술시간에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꿈샘 전시회다.

장애를 가진 청소년에게는 꼭 필요한 수업이지만 코로나19로 아직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의 경우 코로나19로 자가 격리 대상자만 되어도 너무 힘들기 때문에 더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꿈샘을 통해 변화되는 활동 참여자를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장애 아동이 활동가들에게 마음을 열어주거나 이름을 기억해 주고 서로 맞춰가는 모습을 볼 때, 장애에 대한 인식이 없던 활동가가 장애인 차별문제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을 가지고 더 나은 우리 사회가 되길 바라는 모습을 볼 때 꿈샘의 활동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되요.

그는 발달 장애인에 대한 생애 주기별 복지체계, 사회통합 인프라 확충하는 정책 방향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단기적으로는 발달 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필요하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다양하지만 부정적인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마을의 다양한 곳에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것들을 거부당하거나 혹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대화를 나누는 것도 꺼려하고, 식당에서 음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때도 장애인에 대한 혐오적인 시각이 많아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캠페인이나 장애인 인지교육을 진행하며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이 사회적 구성원으로 동등한 위치에서 각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의 말은 단순하지만, 비장함이 느껴진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없이 모두가 참여 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활동 중인 꿈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없이 모두가 참여 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활동 중인 꿈샘

 

꿈샘에서는 의식적으로 자원봉사가 아닌 자원 활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요. 봉사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헌신하고 도와주는 것인데 저희는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때문에 자원 활동이라는 단어가 설명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사용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더 많은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합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어색하더라도 기다려 주시고 지켜봐주시고 함께 해 주는 마음가짐으로 마을 분들이 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대표가 간곡히 전하는 말이다.

(*사진은 부모님의 동의 후 공개된 사진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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