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OBS 입찰 참여 적절치 못해... 시가 견인할 필요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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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OBS 입찰 참여 적절치 못해... 시가 견인할 필요도 없어"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9.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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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시의회 임시회서 계양방통시설 관련 질의 공세
손민호·강원모·백종빈·남궁형 의원, 입주 방송사 공고 및 관리체계 마련 시에 촉구
정진오 시 대변인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입찰 공고 준비 중"
인천 계양구 용종동에 위치한 계양방송통신시설

지난 2018년 4월 준공 이후 2년 6개월 가량이나 입주 방송사를 구하지 못한 계양방송통신시설과 관련, 보여주기식 입찰을 계속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온 OBS 경인방송을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게 인천시가 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열린 시의회 제265회 임시회서 기획행정위 소속 손민호·강원모·백종빈·남궁형 의원은 정진오 인천시 대변인을 상대로 계양방송통신시설과 관련된 질의를 벌였다.

강원모 의원(민주·남동4)은 “인천시가 계양방송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와 지역방송으로서의 OBS를 어떻게 안고 갈 것인가의 문제는 구분지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OBS의 재승인 조건은 3년동안 499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하는 것인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OBS가 (인천만의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 없이) 지금과 같은 수준의 방송을 유지한다면 인천시의 돈을 투입할 수도, 굳이 견인해야 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손민호 의원(민주·계양1)은 “인천시가 지역방송 활성화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OBS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 OBS의 현황은 정부통신정책 연구원,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 등에 모두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시가 새롭게 조사를 하더라도 OBS의 현황이나 인천 투자 가능성 등이 기존과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는 지적이다.

손 의원은 “인천시와 OBS간의 상호 양해각서는 지난해 4월에 종료됐고, 이는 실질적인 협약이 파기됐음을 뜻한다”며 “그런데 협약이 파기됐음에도 인천시가 내건 공고에 OBS가 계속 참여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백종빈 의원(민주·옹진군)은 “방송사가 입주할 가능성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으며 “입주 희망 방소사와 협의해서 시설을 바꾸고, 입찰공고를 계속해서 낸다 하더라도 또다시 유찰되면 어쩔 것인가”라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남궁형 의원(민주·동구)은 “입주 방송사를 구하는 것도 문제지만 비어 있는 건물을 제대로 관리하는 문제도 시급하다”며 “큰 규모의 건물임에도 저녁에는 관리하는 인력이 없어 청소년들의 탈선지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진오 시 대변인은 “인천시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입찰 공고를 준비하고 있으며, 건물 관리 체계 마련 등 지적 사항에 성실히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시는 OBS 입주를 염두에 두고 지난 2013년 4월 ‘OBS방송국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OBS는 시설 개조 및 이전비용 지원 등을 지속 요구했고 결국 입주는 하지 않은 채 지난해 4월 양해각서 효력이 종료됐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해 12월31일 ‘계양방송통신시설 사용허가 입찰공고’를 내고 1월15일 개찰했으나, 단독 응찰한 OBS가 필수서류인 ‘공유재산 사용계획서’를 내지 않아 결국 유찰 처리됐다.

이어 지난 4월6일 재차 입찰공고를 냈지만 단독 입찰에 참여한 OBS가 1단계 ‘제안서에 의한 기술심사’ 과정에서 기준 점수미달로 탈락해 또 다시 유찰됐다.

OBS가 방송통신위원회의 3년 단위 방송 재허가 심사 때마다 재허가 조건으로 부여하는 ‘부천 본사의 인천 이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명분을 쌓기 위해 입찰에 참가한 뒤 고의로 유찰시키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OBS 경인방송 사옥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OBS 경인방송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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