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산단 예정지에 맹꽁이 울음소리 들리는데... 확인할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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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산단 예정지에 맹꽁이 울음소리 들리는데... 확인할 수 없다고?"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9.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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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평화복지연대 "남동스마트밸리개발, 환경영향평가 부실 작성"
예정지 부근 승기천서 맹꽁이 청음 확인... 평가서에는 맹꽁이 관련 사항 누락
멸종위기 포유류 확인 불가, 주변 생태계와 연결성 적고 파충류에 미치는 영향 미미 등 왜곡도
멸종위기 야생돌물 2급으로 지정된 맹꽁이

인천 남동구가 추진하는 남촌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위해 설립한 남동스마트밸리개발(SPC)이 진행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4일 성명을 내 “남촌산단 예정지에 맞닿아 있는 승기천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맹꽁이의 청음이 확인됐지만, 관련 환경영향평가에는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이달 초 연수구청은 승기천에서 녹음한 양서류 울음소리에 대한 소리 판별, 서식지 관리 방안 의견 등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국립생물자원관은 “맹꽁이의 청음으로 확인되며, 맹꽁이가 선호하는 번식지로 판단되니 개체군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주요 번식시기인 장마철에 현장조사가 수행되야 한다”고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복지연대는 “그러나 SPC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및 법정보호종’에 해당하는 포유류가 확인되지 않음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심지어는 '조사지역 주변에 산단·공원 등이 위치해 주변 생태계와 연결성이 떨어진다. 양서 파충류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왜곡된 표현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는 “맹꽁이는 “4월에 동면에서 깨 6~8월 번식하는데 SPC의 현지 조사는 지난 4월21일부터 22일까지 단 이틀 동안만 진행됐다”며 “이는 부실 조사를 넘어 맹꽁이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닌지하는 의문마저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립생물자원관도 맹꽁이의 서식지가 개발과 구조물 등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유지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라며 “인천시와 남동구청이 남촌산단 환경영향평가 지역 내 맹꽁이에 대한 조사와 보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C(특수목적법인)인 남동스마트밸리개발(은) 공공출자자인 남동구와 한국산업은행, 민간출자자인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지난해 12월 구성됐고, 남동구 남촌동 625-31 일원 22만6,600㎡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산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남동스마트밸리개발은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의견 청취 과정(의견 청취자료 요약문)에서 4종의 발암물질이 위해도지수를 초과하는 사실을 숨기고 허위사실을 명시한 것으로 밝혀져 한 차례 홍역을 겪었던 바 있다.

 

남촌일반산업단지 조감도
남촌일반산업단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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