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여성가족국 명칭, '여성' 유지냐, '양성평등' 쪽으로 바꿔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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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여성가족국 명칭, '여성' 유지냐, '양성평등' 쪽으로 바꿔야하나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9.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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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동 의원 "예전처럼 여성 사회적 약자로 보면 양성평등 어려워"
조진숙 국장 "아직 남아있는 불평등한 사회적 구조 해소하기 위해...”
박인동 시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인터넷방송 캡쳐

 

인천시 여성가족국의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인천시 여성가족국을 대상으로 열린 사업 추진상황 보고(시의회 265회 정례회)에서 박인동 의원(민주·남동3)은 “인천시 행정부서가 아직까지 명칭에 연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조진숙 시 여성가족국장에게 ‘양성 평등’에 대해 물으며 “꼭 여성과 관련한 명칭이 있어야 여성에 대한 지원이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고 질문했다.

그의 발언은 시 여성가족국이 담당하는 업무 중 다수가 여성에 대한 각종 지원 등이지만, 양성평등위원회 운영,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등 남녀를 구분치 않고 실시하는 업무도 많기에 부서 명칭을 한 쪽 성에만 치우치게 놔두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8년 전 6대 시의회에서도 당시 여성가족국 국장에게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고, ‘당장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해당 논의는 묻혀 왔기에 ‘사회 통념상 양성평등이 맞다’고 말한 당시 국장의 발언마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은 예전같지가 않아 실제적인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라며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보는 시선들이 있지만, 오늘날 많은 여성들은 당당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모습이 여성의 대표적 모습이 되야 하며,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양성평등’에도 가깝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조 국장은 “명칭 변경 건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라며 “아직까지 (남아있는)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한 사회적 구조를 여성정책으로 해소하기 위해, 그러한 대표성을 나타내기 위해 여성가족국의 명칭을 쓰는 것이지 남성에게 불평등을 드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명칭 변경 건에 관해서는 인천여성가족재단 관계자나 전문가, 시민단체 여성활동가 등과 간담회·세미나 등을 진행해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양성평등이기 때문에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여성 분야의 전문가·활동가만 찾는 것이 아닌 남성이나 더욱 넓은 분야의 전문가 다수와 여러 각도로 논의를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 10일 열린 인천여성가족재단 주요사업 추진상황 보고 과정에서도 같은 질문을 원미정 여성가족재단 대표에게 던졌다.

당시 박 의원은 인천 서구, 서울 양천구 등 양성이 함께 포함되는 명칭을 부서명으로 삼은 기초단체를 소개하며 “양성평등 명칭을 사용한다고 해서 여성을 비하하거나 폄하하고, 정책을 반영시키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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