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전문의 1명 증가하면 응급환자 사망률 10%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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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전문의 1명 증가하면 응급환자 사망률 10% 낮아져"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9.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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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학연구원 '인천학연구 33호 발간, 김혜경·서진완 '인천 응급실 사망률 관련 요인 분석' 실어
중증환자 응급실 도착시간 평균 4시간, 최종치료 제공 평균 11시간 소요... 골든타임에 미치지 못해
"응급의료체계 권역 중심으로 구축돼 부평, 미추홀구 등 사망률 높아... 지역응급체계 구축해야"

응급의료 전문의가 1명 증가할 때마다 응급환자의 평균 사망률이 약 10%가량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학술저널 '인천학연구 33호'는 김혜경 인천시 건강체육국장과 서진완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 '인천지역 응급실 사망률 관련 요인 및 특성 분석'을 실었다.

저자들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3년간 인천지역 응급의료센터(권역·지역), 응급의료기관 20곳에 내원한 137만6,309명의 환자 정보를 활용, 인천지역 응급실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논문은 병원 주소지 단위, 병원 종별 단위, 환자 주소지 등 3개의 모형으로 분석표를 나누고, 선행 연구들에서 사용된 응급환자 비율 등의 변수들을 토대로 자료를 분석했다.

먼저 저자들은 인천지역 응급실 이용자수가 2014년에서 2015년 1년 사이 20% 증가하였으며, 중증응급환자 발생 후 응급실 도착시간이 평균 240분, 최종치료 제공까지 무려 평균 11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정 최종치료를 받아 생존율을 높이고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중증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은 중증외상 1시간, 급성심근경색 2시간, 뇌졸중의 경우 3시간으로 (보건복지부가)정의하고 있지만 이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병원 주소지 단위 모형에선 응급실 사망률을 인천지역 4개 권역(중부권·서북권·남북권·동북권)의 평균적인 특성을 통해, 병원 종류 단위 모형에서는 각 병원 종류(권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기관)의 평균적 특성을 통해 설명했다.

환자 주소지 단위 모형에서는 환자 주소지의 평균적 특성을 토대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모형별 유의미한 변수는 각 11개, 8개, 6개로 요약됐는데 대표적으로 ▲평균 응급의료 전문의 수가 1명 증가하면 사망률 0.881배 ▲평균 간호사 수가 1명 증가하면 사망률 1.029배 ▲65세 이상 환자비율 1% 증가하면 사망률 1.097배 ▲평균 병상 수가 1개 증가 시 사망률 1.023배 등이 도출됐다.

이를 토대로 논문은 “수명연장·노령화·출산감소 등 다양한 요인으로 오는 2024년에는 초고령 사회 진입이 전망된다”라며 “특히 고령자들의 사망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심뇌혈관 응급질환에 대한 구체적 응급의료체계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균 간호사 수가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오히려 증가하는데, 이는 응급의료센터급 이상에서 응급실환자의 수요와 중증질환자 수가 많아짐에 따라 사망자와 간호사인력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인천에 권역응급의료센터 2개소가 있지만 난이도 높은 배후 진료로 인해 환자 쏠림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또, “평균 응급실 사망자수는 부평구, 미추홀구, 남동구, 서구 순으로 높은데 이는 응급의료체계가 거주 지역 내에 구축되기보다는 권역권으로 구축됐기 때문”이라며 “중증응급질환의 경우 지역응급의료센터급으로 이송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응급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병원 주소지 단위 모형에서 평균 응급의료 전문의 수가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감소했다”라며 “인천은 응급환자 10만명당 응급의학전문의가 17.84명으로, 인구 대비 전국 12위, 응급환자 대비 전국 4위로 응급에 비교적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병원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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