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 준공 예정인 서구 루원시티, 앵커시설은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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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말 준공 예정인 서구 루원시티, 앵커시설은 하세월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9.1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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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지 내 초고층 생활형숙박시설 추진으로 도시인프라 부실 논란도
이전 비용 문제로 시교육청 이전 제자리 걸음
한 차례 미뤄진 루원복합청사는 2024년에나 준공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토지이용계획도

부동산 경기 불황 등 여파로 10년 간 지연되다가 가까스로 궤도에 오른 인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이 올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교육청 이전 논의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데다 최근에는 상업용지 내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에 따른 교육·교통 등 생활 인프라 부실 논란까지 일며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루원시티는 서구 가정동 571번지 일원 90만6천349㎡ 부지에 주거, 상업, 행정단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조8천798억 원으로, 이중 토지 보상비로 1조8천억 원이 집행됐다.

당초 공동 사업 시행자인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06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10년 동안 사실상 중단돼왔다.

여기에 인근 청라국제도시의 5배가 넘는 높은 조성원가도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았다. 루원시티의 3.3㎡당 조성 원가는 2천12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사업 지연으로 인해 차입금에 대한 하루 이자 비용만 2억4천억 원, 연간 882억 원에 달했지만, 재정난을 겪던 시와 LH는 추가비용 투입 부담으로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

시와 LH는 더이상 사업을 지체할 수 없다며 정상화 추진을 위한 합의서를 2015년 체결하고, 사업성 확보를 위한 전략 마련과 실시계획 인가 등 단지 조성공사를 위한 절차를 밟았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2016년 기공식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됐고, 부지 조성을 완료한 이후 부지 분양이 2017년부터 이에 따른 아파트·오피스텔 등 분양이 2018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9년 박남춘 인천시장이 LH 루원사업단을 방문해 루원시티 개발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지난 2019년 박남춘 인천시장이 LH 루원사업단을 방문해 루원시티 개발현황을 점검하던 모습

그러나 주거시설 이외에 루원시티 개발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앵커 시설 조성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다.

당초 2022년으로 약속한 루원복합청사 건립은 2024년 6월로 연장됐다.

이마저도 핵심 기관인 인천도시공사, 종합건설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등 3곳이 이전 대상에서 빠지며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곳에는 이들 기관을 제외한 인재개발원, 도시철도건설본부, 서부수도사업소, 미추홀콜센터, 인천관광공사, 인천연구원, 인천시설공단, 인천복지재단 등 9개 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루원복합청사와 함께 건립 계획된 시교육청 이전 여부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교육청 이전 비용을 두고 시와 시교육청이 갈등을 겪으며 1년 넘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 7월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시와 시교육청의 교육청 이전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루원복합청사 예정 부지
서구 루원복합청사 예정지. 사진=네이버 거리뷰

최근에는 루원시티 상업용지에 생활형숙박시설 건축이 대거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초등학교가 들어올 예정이던 2만5천㎡ 규모의 상업3용지는 상업시설 용도로 변경된 후 1천5백여 세대가 들어오는 초고층(49층) 생활형숙박시설 5개동 신축 사업이 추진 중이다.

주민들은 고밀도의 생활형숙박시설이 이 일대에 무분별하게 들어서면 개발구역 내 계획한 9천500여 세대가 넘어 교육환경과 교통 체증 등 주거환경 저하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원과 녹지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루원시티와 가정 공공주택지구 사이에 추진하던 승학공원은 장기미집행시설로 분류돼 용도 폐기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시교육청 이전과 관련해선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7월 이후로 협의가 중단된 상태"라며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루원복합청사와 관련해선 중앙 투자심사, 설계공모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2년 내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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