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당! 언제 문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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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당! 언제 문 열어요?
  • 강영희
  • 승인 2020.09.2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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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의 문화오아시스 이야기] (12) 서유당
코로나 블루의 대책 - 오아시스가 정말 필요한 요즘이다
2018년 서유당@서유당 페이스북
요즘 핫hot하다는 그곳!! @서유당 페이스북

 

코로나 블루, 숨통을 트여줘야 하는 거 아냐? !

 

지난 98일 인천시에서 모든 오아시스 프로그램 활동을 멈추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이미 지난 8.15 광화문 집회로 2차 확산이 심각해지며 다들 조심조심 움직이고, 참여자들도 자발적으로 참여를 조절했다. 3단계가 되도 우리 공간은 10인 이상 모일 일이 없었고, 오아시스 공간들은 확진자 발생 시 그 공간 사업이 무조건 정지되는 상황이라 방역지침에 누구보다 열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조건 멈추라는 공문에 다들 어쩔 수 없이 멈췄다.

 

어떤 이는 생활문화활동은 끝난 거 아냐? 하는 말도 했고,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거 아냐? 하는 말도 있다. 8개월의 전염병 속에서 조심 또 조심이지만 시당국의 태도는 일관되지 않았다. 일상은 지속되어야 하고, 각 부처마다의 태도가 다 달랐다. 그런데 유독 생활문화영역은 올스톱!!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코로나 블루로 여성 자살률이 최고를 찍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여성 뿐 아니라 약자들(어린이, 장애인 등)이 더 고통 받는 상황에 숨통을 트는 활동조차 멈추라니...

 

일상은 지속되어야 하고, 전염병에 잠식된 8개월의 시간 속에 버텨내는 무엇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일상에 숨통을 트여주는 활동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문화 오아시스 공간 인터뷰가 코로나 19와 함께 더욱 조심스러워져서 지난번엔 계양구 문화공간우리와 서면 인터뷰를 했는데 이번엔 송도국제도시의 서유당 김현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버나움에서 만난 서유당 활동가들
우연한 네크워크!! 가버나움에서 만난 서유당 활동가들@20200818

 

! 서유당!!

 

그런 고민에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생각난 곳이 서유당-김현 대표였다. 지난 여름 미추홀구 가버나움에서 우연히 만나 인천의 생활문화와 문화공간의 운영 등 총체적인 고민을 짧게나마 함께 나눴던 기억에 떠올려졌다.

그때 꼭 한 번 들러달라며,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다들 어떤지 더욱 궁금해져 전화를 드렸다. “~ 강 선생님 어떻게 지내세요?”  힘차고 씩씩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2018년, 2019년 "자네 ** 하다 가게" 프로젝트
2018년, 2019년 "자네 ** 하다 가게" 프로젝트

 

서유당은 2017년 연수구 송도동에 북카페로 문을 열어 운영하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는 인천시 문화오아시스 사업을, 연수구 마을지원센터와 공유공간 지원사업인 터 사업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고, 교육청과 마을 방과 후 학습사업을 지원해 선정되어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김현씨는 결혼하며 송도에 정착했고, 복지관 형식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필요와 소통을 담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에 서유당을 만들었다. 직업병인지 지역 주민들과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주민참여예산 등 북카페보다는 마을활동가로서 활동이 더욱 많아졌다고 한다.

 

부지:런RUN@김현
부지:런RUN@김현

 

부지런RUN합시다!! 닐리리 만보~!!

 

요즘 어떻게 지내시냐는 말에 밤에 만보 걷기를 해요~ 닐니리 맘보!!“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활동이 축소되어 부지런하게 걷기라도 하자는 취지로 몇몇 지인들과 연락해 시작했고, 그렇게 밤길을 걷다보니 보이는 다양한 마을의 문제점을 민원을 통해 개선하는 캠페인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건강에 문제가 있어 운동이 필요했고, 운동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함께하면 계속 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몇몇 지인을 섭외해 시작했지만 김현씨의 성정이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진 것.

다들 확!찐자가 되었다고 하는 요즘 부지런하자는 아이디어에 부지RUN하자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활동이 이왕이면 만보를 걷자는 활동으로, 그냥 걷지 말고 쓰레기도 줍자고 하니 플로깅까지 확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선한 흡연, 우리도 힘들어오캠페인도 시작했는데 마을 곳곳에 쌓이는 담배꽁초가 흉물이 되는 상황에서 피지말라!’는 부정적인 메시지보다 담배꽁초는 가져가고, 함부로 침을 뱉거나 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를 요청하는 활동이라고 했다.

대화 중에 언제나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자고 생각해요.”라는 말을 몇 번 하셨다. 욕심내지 않고 하지만 힘찬 그의 목소리만큼 할 수 있는열정이 가득하게 느껴졌다.

 

연수구 마을지원센자 공유공간지원사업 - 터@서유당 페이스북
연수구 마을지원센자 공유공간지원사업 - 터@서유당 페이스북
인천시 교육청과 함께하는 마을 방과후 학교@서유당 페북
인천시 교육청과 함께하는 마을 방과후 학교@서유당 페북

 

"서유당, 언제 문 열어요?"

함께 활동하던 많은 분들에게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말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활동의 제약이 많아져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코로나 블루’ 현상에 빠져있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걸 방증하는 것이 아닐지. 전염병보다 심리적인 문제가 많아지리라는 전문가들의 예견들이 틀리지 않은 상황인 것은 자명해 보인다.

 

서유당도 오아시스 3년차인데 자네 ~~~~ 하다 가게하는 프로젝트로 2018년과 2019년 진행을 했고, 올해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트렌드에 아이디어를 얻어 선한책방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책나눔을 기본으로 책 속에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직접 해보는 활동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책 내용에서 춤을 추는 것이 나오면 춤을 추고, 빵을 구으면 역시 빵을 구워보고, 노래를 부르면 노래를 불러보는 등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송도는 커리어 좋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많아 그들이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참여활동을 제안하며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 있고, 재능 있는 여성들이 많아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양한 생각들이 집단지성을 이뤄 다양한 활동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게 된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자!”

할 수 있는 만큼 하자!”

 

2019년 서유당 활동@서유당 페북
2019년 서유당 활동@서유당 페북
2019년 서유당 활동@서유당 페북
2019년 서유당 활동@서유당 페북
2019년 서유당 활동@서유당 페북
2019년 서유당 활동@서유당 페북
2019년 서유당 활동@서유당 페북
2019년 서유당 활동@서유당 페북

 

마지막 공식질문

: 오아시스 3년차 활동 중이신데 시당국이나 오아시스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세요~

 

: 인천시는 행정의 통일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각 부처마다 기준과 원칙이 다를 때가 많아요. 이번 코로나19 2차 확산에서도 모이는 곳은 모이고, 활동하는 곳은 활동하기도 하는데 또 오아시스는 완전 정지를 하라고 하니 뭘 따라야 하는 건지 곤란하더라고요.

오아시스 공간보다는 컨설팅 기관에 하고 싶은 말인데 코로나 때문에 사업 선정과 시작도 늦어졌고, 활동도 어려웠고, 지금처럼 무조건 대기하는 상황은 많이 지치고 힘든데 이럴 때 이런 것을 소통해주는 네트워킹이 아쉽네요.

인천 시민들께는 떠먹여주길 바라기 보다는 같이하는 마음자세로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활동은 서로가 서로의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닐까요?

 

 

1시간 가량의 통화였다. 전화를 끊고 역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린 왜 이 활동을 할까? 수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커리어가 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것을 하고 있을까? 수 많은 개인적인 고민들이 있어왔고 있겠지만 보다 큰 그림에서 이런 감염병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적 통찰과 그 속에서 일상을 지속하는 이들에 대한 고민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지속 가능한 삶에 지속되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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