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봉호 개인전 '일그러진 우리들의 초상'- 해사고 '갤러리 마리타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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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호 개인전 '일그러진 우리들의 초상'- 해사고 '갤러리 마리타임'에서
  • 서예림 기자
  • 승인 2020.09.2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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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해사고 별관 '갤러리 마리타임'에서 개최
방문객은 전화 예약 후 주말에 관람

34년만에 개최하는 사진작가 ‘하봉호’의 개인초대전 <일그러진 우리들의 초상(distorted portraits of us)>이 9월25일~10월18일 해사고 내 '갤러리 마리타임'에서 열린다. 갤러리 마리타임의 신월계 큐레이터와 독립 큐레이터 류병학 평론가가 공동 기획했다.

‘하봉호’ 작가의 전시작품은 아날로그 사진작품인 ‘버닝(BURNING)’ 시리즈 2점과 디지털 사진작품인 ‘레드시그널(RED SIGNAL)’ 시리즈 3점, ‘성형미인(Plastic Beauty)’ 시리즈 1점으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버닝’ 시리즈 작품 크기는 폭이 1미터 50센티에 높이가 2미터 80센티에 달하는 대작이다.

하봉호의 ‘성형미인(Plastic Beauty)’(사진제공=하봉호)

하봉호의 ‘성형미인(Plastic Beauty)’ 시리즈는 하 작가의 비너스이다. 이 ‘비너스’는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 인물을 컴퓨터 포토샵으로 성형해 탄생한 일종의 ‘성형미인’이다.

하 작가는 언젠가 호주에서 우연히 마주친 뚱뚱한 여자를 포토샵 기술로 여자의 얼굴뿐 아니라 몸까지 성형해 ‘성형미인’으로 재창조했다. 그의 ‘성형미인’은 기괴하다. 그는 그 모습이 오늘날 우리 모습이라고 전하는 것 같다. 그의 성형미인은 ‘일그러진 우리들의 초상’이 아닐까.

하봉호의 '버닝(BURNING)'(사진제공=하봉호)

‘버닝(BURNING)’ 시리즈는 하 작가의 우연한 실수가 작품이 됐다. 부주의로 가스레인지 불에 필름이 타버린 것이다. 필름을 소중히 다루라고 배웠지만 그는 녹은 필름을 보며 흥미를 느꼈다.

그렇게 하 작가는 ‘우연한 실수’를 넘어 의도적으로 필름을 가스레인지 불에 태웠다. ‘사진을 소중히 다루라’는 개념을 불태웠다. 그는 ‘미지의 영역에서 무엇인가 가치 있는 것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불태우기’를 행했다. 그것이 ‘버닝’ 시리즈이다.

하봉호의 ‘레드 시그널(RED SIGNAL)’(사진제공=하봉호)

‘레드 시그널(RED SIGNAL)’ 시리즈는 시드니의 빨강 신호등에 서 있는 사람들을 촬영한 사진작품이다. 두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겹쳐져 있기까지 하다.

빨강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기 전까지 횡단보도에 서 있는 사람들을 연속적으로 촬영했다. 순식간에 수백 컷의 사진들이 찍힌다. 이렇게 수백 컷의 사진들을 겹쳐 인화한 것이 바로 ‘레드 시그널’ 시리즈이다.

하봉호 작가는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그는 일본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1986년)한 후 1992년까지 일본포토마스 스튜디오(Photomas studio)와 ㈜포톰(POTHOM)에서 근무했다. 이후 한국으로 귀국해 1994년, 빛과 사진을 만드는 집단 ‘하와모두(hawamodu)’를 설립했다. 현재 ‘하와모두’의 대표이자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사진과 영상 작품을 주로 작업한다.

지난 6월 개관한 ‘갤러리 마리타임’은 월미도에 있는 해사고 별관 공실(2층, 중구 월미로 338)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됐다. 방문객은 사전에 전화 예약 후 주말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010-8747-4760(큐레이터)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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