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 '라면 형제' 의식 되찾다
상태바
화재 피해 '라면 형제' 의식 되찾다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10.05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 연휴 기간 의식 되찾고 일반 병실로 옮겨져
형은 대화 가능... 동생은 고개짓 정도만
전국 각지서 후원금만 1억9천여만원... 치료비로 사용
'라면 형제'로 알려진 화재 피해 초등생이 살던 미추홀구 용현동 소재 임대주택건물 ©미추홀소방서
'라면 형제'로 알려진 화재 피해 초등생이 살던 미추홀구 용현동 소재 임대주택건물 ©미추홀소방서

이른바 ‘라면 형제’로 알려진 미추홀구 거주 화재 피해 초등생 형제가 의식을 되찾고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5일 미추홀구에 따르면 구 관계자가 이날 형제의 어머니와 연락한 결과 형제는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30일 의식을 되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은 형 A군(10)은 의식이 많이 또렷해져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호전됐고, 동생 B군(8)은 대화는 하지 못하고 있으나 고개짓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의 건강에 대한 소식은 그간 형제 어머니의 부탁과 이에 따른 병원 측의 정보 공개 거부 등으로 언론을 통해 전해지지 않았으나, 이날 형제가 호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국 각지에서 이어져 오던 후원 행렬도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를 대신해 형제의 후원금을 모금하는 (사)학산나눔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형제를 위해 써 달라며 후원금을 지정 기탁한 시민은 모두 750명, 금액은 1억2,800만원에 달한다.

서울시 소재 (사)따뜻한 하루에도 지난달 29일 기준 시민 1,011명이 4,500만원 가량을 기탁했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1천여만원을 학산나눔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또 인천시교육청은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1,463만원을 이들 형제가 다니던 학교에 전달했다. 학교는 이 성금을 구와 협의해 형제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재단은 모금된 후원금을 형제의 치료비와 입원비, 화상 수술비, 심리·재활 치료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부금 지원 현황은 형제가 퇴원한 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라면 형제’는 지난달 14일 보호자가 없는 상태에서 형제끼리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