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맞아?... 제품 창고에 비둘기 배설물 덕지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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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맞아?... 제품 창고에 비둘기 배설물 덕지덕지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10.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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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의원, 2017년 9월께 촬영된 인천2공장 곡물창고 내부 영상 공개
비둘기 날아 다니고 곳곳에 깃털과 배설물, 사체까지 뒤섞여 있어
2017년 이전 3차례나 해썹(HACCP) 인증 - 부실 조사 논란까지 일어
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공개한 CJ제일제당 인천2공장 창고 동영상 캡쳐 사진

인천항으로 옥수수·밀 등을 수입해 식용유와 동물 사료를 제조하는 CJ제일제당 인천2공장 곡물 창고에 비둘기 사체와 배설물이 쌓여있는 등 위생 상태가 매우 불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장은 세 차례나 식약처의 식품안전 인증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정부 기관의 부실 조사 논란마저 일고 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제보를 받아 공개한 CJ제일제당 인천2공장 창고 촬영 영상에는 창고 안에 비둘기가 날아다니고, 비둘기의 깃털과 배설물, 사체 등이 널려 있는 곡물창고 내부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 2017년 9월께 촬영된 것으로, CJ제일제당 인천2공장은 같은 해에 비둘기 방지시설 등을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인천2공장은 매년 수백만톤의 곡물을 수입해 식용유와 동물 사료 등을 제조하는 곳이다.

해당 동영상을 보면 그동안 얼마일지 모르는 기간 동안 비둘기 배설물이 가득한 시설에서 식용유와 사료가 만들어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당 공장은 지난 2012년, 2014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식약처 산하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의 식품안전관리시스템 해썹(HACCP)인증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썹은 원재료 관리 단계에서부터 최종 제품 생산 단계까지 전 단계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업체를 정부가 인증해 주는 일종의 인증 절차다.

허 의원은 이에 대해 “해당 공장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2019년에 사후관리를 받았다고 하지만 제대로 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식약처가 (최근) 현장조사를 실시해 지금은 개선된 것으로 보고 받았지만, 수년간 비위생적 환경에서 먹거리와 사료가 유통된 만큼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 시민단체도 항의에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13일 성명을 통해 “비둘기 방지시설을 설치하기 전인 2017년 이전에 출하됐던 먹거리와 사료 등은 비위생적인 상황에서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인 CJ제일제당이 이같은 환경에서 제품을 만들고 출하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인천항에 수입된 곡물로 몰려드는 비둘기 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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