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미군부대 '캠프마켓' 81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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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미군부대 '캠프마켓' 81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와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10.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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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부평구, 14일부터 야구장 등 9만3천㎡ 개방

인천 부평구에 있는 캠프마켓이 81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14일 캠프마켓 B구역 야구장 일원에서 ‘2020년 캠프마켓 개방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캠프마켓 부지 반환 발표 이후 미군부대 공간을 시민들에게 처음 개방하는 것이다.

전체 44만㎡ 중 야구장과 수영장, 극장 등이 있었던 9만3천㎡ 면적을 일반인 출입이 자유롭도록 개방했다.

캠프마켓 부지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일본군의 연습장으로 사용되면서 부평 안에 있지만 주민들은 사용하지 못하는 ‘고립된 섬’이었다.

1939년 일본육군조병창이 설립되면서 사실상 강제 징용과 다름없는 민족의 아픔도 새겨졌다.

이후 해방을 맞았지만 이 공간은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945년 미군이 인천항에 상륙하면서 조병창이 미육군 군수지원사령부인 ‘애스컴 시티’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6~9월까지 북한군이 점령했던 3개월을 제외하면 줄곧 미군이 주둔해왔다.

부평구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캠프마켓 부지를 구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6월까지 시민참여위원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대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캠프마켓 부지에 담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부평평화박물관(가칭)'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81년 동안 단절된 캠프마켓이 드디어 소통과 공존의 공간으로 개방됐다”며 “이 곳을 부평의 역사와 문화 가치를 후대에 알릴 수 있는 ‘역사를 담고 음악이 흐르는 문화도시 부평’의 초석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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