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비싸다" - 부평 십정2구역 임대아파트 대거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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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비싸다" - 부평 십정2구역 임대아파트 대거 미달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10.16 1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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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일 임차인 모집 결과 3,578세대에 2,261명만 청약
청약 경쟁률 0.63대 1에 그치면서 1,371세대 미달 사태
다음달 말쯤 임차인 모집 재공고, 견본주택에서 현장 접수
십정2구역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십정2구역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 공급된 공공지원민간임대아파트(엣 기업형임대주택, 뉴스테이)가 대거 청약 미달사태를 빚었다.

1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13~15일 임차인을 모집한 십정2구역 ‘더샵 부평’ 공공지원민간임대아파트는 3,578세대에 2,261명만 청약해 경쟁률이 0.63대 1에 그치면서 1,317세대가 미달됐다.

특별공급 경쟁률은 전용면적 기준 ▲18㎡(청년) 1.34대 1(38세대, 51명 접수) ▲35㎡(청년) 3.47대 1(68세대, 236명) ▲59㎡(신혼부부) 0.54대 1(305세대, 166명) ▲59㎡(고령자) 0.13대 1(305세대, 40명)을 기록했다.

일반공급 경쟁률은 ▲59㎡ 0.46대 1(1,290세대, 591명) ▲69㎡ 0.49대 1(1,438세대, 699명) ▲84㎡ 3.57대 1(134세대, 478명)이다.

이처럼 청약통장 가입 여부, 소득 및 자산보유액,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 내국인으로서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공공지원민간임대아파트가 대거 미달된 것은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주변시세와 비교해 비싸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샵 부평’의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표준형)는 특별공급이 ▲18㎡ 5,000만원, 9만7,500원 ▲35㎡ 7,000만원, 27만7,500원 ▲59㎡ 1억3,000만원, 35만250원이고 일반공급이 ▲59㎡ 1억4,500만원, 39만3,750원 ▲69㎡ 1억6,500만원, 44만2,500원 ▲84㎡ 2억원, 45만원이다.

십정2구역은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과 연계한 주거환경개선 정비사업으로 사업시행자는 인천도시공사, 시공자는 포스코건설이며 이지스자산운용이 설립한 ‘이지스 제151호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가 임대사업자다.

부동산투자회사가 십정2구역 아파트 5,678세대 중 토지등소유자에게 공급하는 분양 1,550세대와 세입자에게 공급하는 공공임대 550세대를 제외한 3,578세대를 8,006억원에 일괄 매입해 2년 단위로 8년 이상 의무 임대하고 이후 추가 임대 또는 분양하는 형태다.

임대기간 종료 후 임차인에게 분양전환 우선권은 주지 않는다.

인천도시공사는 십정2구역 임대사업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펀드 출자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이지스자산운용을 사업자로 결정한 이후 610억원 출자를 결정했고 출자 이후 계약금(10%)을 내도록 해 이지스자산운용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임대사업자 모집 공고에 인천도시공사의 출자를 명시했다면 더 좋은 조건으로 민간임대주택을 팔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계약금의 대부분을 인천도시공사가 내준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인천도시공사는 2017년 10월 시의회에서 ‘십정2구역 기업형임대주택 집합투자기구(부동산펀드) 자본금 출자 동의안’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주택가격 연간 상승률이 1.25% 이상이면 출자원금 전액 회수가 가능하고 공실률 15% 이하면 임대기간 이익배당이 가능해 수익성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더샵 부평’이 대거 미달되면서 자칫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도시공사의 출자는 배당이나 잔여재산 배분에서 불리한 보통주이기 때문에 자본금 잠식이 발생하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한편 ‘더샵 부평’은 대거 미달에 따라 다음달 말쯤 임차인 모집 재공고를 낸 뒤 견본주택 현장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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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2020-10-17 08:06:10
주택은 거주공간으로 인간의 기본권리이어야지 돈벌이수단으로 전락한 꼴이 무엇인가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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