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역사·향기 담긴 문화유산을 시민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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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역사·향기 담긴 문화유산을 시민 곁으로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10.30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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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관내 문화유산 홍보 및 활용방안 모색에 박차
중구 송학동·신흥동 옛 시장관사 - 개방 및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수인선 협궤열차, 한글점자 훈맹정음 등 추억 담긴 유산도 널리 알려
중구 송학동에 위치한 옛 시장관사

꼬마열차로 불리던 수인선 협궤열차, 근현대 인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제물포구락부, 옛 시장 관사 등...

최근 인천만의 역사와 향기를 간직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새로운 활용 방안까지 모색하려는 정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인천시는 먼저 중구에 위치한 ‘옛 송학동 시장관사’를 내년 상반기 중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송학동 옛 시장관사는 지난 1966년부터 2000년까지 인천시장들이 거주해 오던 공간으로, 2001년부터는 시 역사자료관으로 이용돼 왔다. 개방이 결정된 올해 3월부터는 비어있는 상태다.

시는 부분 리모델링을 통해 관사 내에 전시실·쉼터·영상실·북카페 등을 갖추게끔 해 이곳을 고즈넉한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송학동 관사보다 앞선 1954~1966년에 관사로 쓰였던 ‘옛 신흥동 시장관사’ 건물도 최근 매입을 마쳤고, 공간 재구성을 통해 전시관 및 마을 박물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이 두 건물을 시 등록문화재에도 등록할 계획이다.

이미 개방된 제물포구락부도 오는 11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건물 2층에는 창문을 복원하고, 기존에 창고 등이 있던 1층 공간은 스튜디오로 조성할 예정이다.

중구 송학동에 위치한 제물포구락부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처음 만들었지만 해방 이후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시민들의 발이 됐던 애환의 열차 ‘수인선 협궤열차’ 1량도 내달 11일부터 시립박물관 우현마당에 전시하기로 했다.

최근 시가 기증받은 이 협궤열차는 현재 화수동 아파트 부지에 있던 인천공작창에서 1969년에 제작된 열차로, 18028번 차량번호, 인천공작창 라벨, 변소, 창문, 전등, 의자 등 현 객차와는 다소 다른 시설들이 잘 보존돼 있다.

시립박물관은 열차를 보러 오는 시민들이 열차 내부 승차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시가 기증받은 수인선 협궤열차. 내달 11일부터 시립박물관 우현마당에 전시된다.

시는 강화군 교동도 출신으로 최초의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창안해 시각 장애인들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최근 문화재청은 송암박두성기념관(미추홀구 학익동)에 전시돼 있는 훈맹정음 설명서, 제판기, 로울러, 점자타자기 등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시는 문화재 등록과 더불어 오는 2022년 송도에 개관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훈맹정음 상설 전시관을 마련해 송암 선생의 업적과 훈맹정음의 우수성 등을 알릴 예정이다.

미추홀구에 있는 송암박두성기념관 내부 전경

또 올해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계양산성’과 ‘인천 팔미도 등대’를 알리고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는 그간 굳게 닫혀 있었던 ‘부평 캠프마켓’과 개방 시간이 제한돼 있었던 ‘문학산’도 최근 각각 일부 부지가 개방되고 개방시간도 확대됨에 따라 관련 후속 조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문학산 정상부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는 낮 시간대(오전 8시부터 오후 7시)에만 개방됐지만 지난 17일부터는 오전 5시에서 저녁 10시까지로 개방 시간이 확대됐다.

시는 이를 계기로 문학산을 해돋이, 해넘이, 야경까지 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 조성하고, 문학산성의 보존·복원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부평 캠프마켓도 오는 2022년까지 신속하게 토양정화를 마무리하고, 올해 중 캠프마켓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공론화 사업, 아카이브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문화재청이 보존을 권고했던 일본군 무기공장 병원 건물 및 숙소 등 3개 시설물은 보존 및 활용 방안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이 건물에 담긴 아픔과 역사 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백민숙 시 문화유산과장은 “인천에는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있다”며 “시민들이 이 자산을 가까이서 즐기고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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