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능동적 역할에 높은 가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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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능동적 역할에 높은 가치를 둔다"
  • 송정로
  • 승인 2011.05.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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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학교혁신 인천국제심포지엄 개최


학교혁신 인천국제심포지엄이 14일 인천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1회 ‘학교혁신 인천국제심포지엄’이 14일 오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교사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열렸다. 심포지엄에는 핀란드 헬싱키 시립학교 중 하나인 스트룀베리 학교 페이비 리스톨라이넨 교장(핀란드 프레네교사협회 회장)과 스웨덴 푸투룸(미래)학교 한스 알레니우스 교사(교육학적 리더), 핀란드 이베스낄라 대학교 아순타 뚤라 교수(교사교육학과)가 각각 학교혁신 사례를 발제했다. 또 강병수 인천시의회 의원과 임병구 인천교육연구소 소장이 각각 인천 교육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페이비 리스톨라이넨 교장은 우선 학교 운영 지도 원리인 ‘프레네 교육학’(학교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및 학생들의 능동적 역할에 높은 가치를 두고, 다양한 교과목을 통합하는 학습을 통해 기초지식과 기술을 익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발성과 협력, 작업을 통해 배운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스트룀베리 학교의 학급은 혼합 연령 학급으로 구성돼 다른 연령대 학생들이 함께 공부한다. 개개인의 학습수준에 따라 진급과 유급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한다. 각 학년 학습 내용과 활동들은 단일 주제 하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능동적인 학습은 핵심 개념 중 하나다. 선생님들은 다양한 자질을 가지고 있으며, 실습실을 이용해 과학, 예술, 드라마 등 분야의 요령을 가르친다. 실용교육도 프레네 교육학의 중요한 요소. 식물, 애완동물 돌보기, 목공, 학교 식당직원 거들기, 자원재활용, 유치원 도와주기 등 다양한 작업에 대한 의무가 있다.

학교와 가족 간 협력도 중요하다. 학교와 가족 간 개방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학부모들에게 학교 일상 생활에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학교의 일상에서 다문화주의는 자연스런 양상으로, 모든 학급은 다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로 이뤄져 있다. 문화와 관련된 현장학습, 문학, 전시회 등을 통해 다른 문화들이 좀 더 익숙해진다.

한스 알레니우스 교사는 스웨덴 푸트룸 학교의 특징을 ‘큰 학교 안의 작은 학교’라는 조직 모델로 요약했다. 그리고 여기서 ‘자기계획에 따라 배운다’는 것이다. 이 모델에서는 그룹과 개인이 학급이나 교실보다 더 중요하며, 작은 학교는 학생들의 본거지다. 푸트룸에는 현재 다섯 개의 소규모 학교가 있다. 각 팀(소규모학교)은 여섯 살부터 열 여섯 살까지 10x16=160명의 학생들로 이뤄지는데 160명의 학생들을 16명의 교사가 가르친다. 각 팀을 하급반(유치원에서 5학년까지)과 상급반(6학년부터 9학년)으로 나누어 모든 학생들이 같은 팀에서 10년을 함께 보낸다. 푸트룸을 졸업한 후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3년간 공부한다.

모든 팀은 약 1,000 제곱미터의 공간을 가지는데, 이중 100 제곱미터는 학생들의 사물함과 쉬는 시간의 이동공간으로 쓰인다. 나머지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인데, 220 제곱미터의 커다란 공동 공간이 있고, 이 주변으로 15~60 제곱미터까지 다양한 크기의 12개 교실이 있다.

모든 교사는 12명에서 15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다양한 연령 그룹의 멘토를 맡고 있다. 교사들은 매일 아침 25분간 동일한 교실에서 ‘자신의 학생’들을 만나 수업 준비와 오늘 학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학생의 개인 발달계획을 점검한다. 멘토는 학생의 발달에 대해 책임을 지며, 자신의 잠재력을 최고로 발휘할 있도록 지원한다. 발달 대화는 가정에서 시작하여 학교에서 이어지며 마지막에는 학생, 학부모, 멘토가 서명한 문서로 남게 된다. 발달 대화에서 논의되는 사실은 가정에서 오는 정보에 부분적으로 근거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학생기록장(logbook)에 근거한다는 점이다. 내부 컴퓨터에서 디지털 기록이 남아 그 학생을 가르치는 모든 교사가 언제 어디서든 그 정보를 볼 수 있다. 가정이나 다른 곳에서도 웹 로그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아순타 뚤라 교수는 핀란드 교사 교육의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핀란드에서 자격을 갖춘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석사학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핀란드 교사는 교육전문가로 매우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교사가 되기 위한 입학시험은 매우 까다롭다. 교사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몇 가지 요소가 통합된 학습 모듈을 개발했으며, 이는 여러 명의 교사들이 함께 계획하고, 가르치는 학습 모델이다.

모든 교사는 직무의 일환으로 매년 2~3일간 현직 연수에 참여할 권한을 가진다. 학교 관리자는 교원노조와의 단체협약에 근거해 연수 참가를 꺼리는 교사들에게 연수를 강제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제공된 현직 교원 연수 프로그램은 △다문화 학교 △화학워크샵 △영재-교사에게 있어서 도전적 과제 △미디어 비판적 독자가 되는 방법 △수학개념을 시각화하는 방법 △학부모와 어떻게 만날 것인가 △학교에 있는 이민자들 △학교와 국제화 등이다.

강병수 의원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를 주제로 발제했다. 강 의원은 인천 교육의 중대한 결함을 ‘철저히 공급자 위주의 교육정책’과 ‘수능성적과 국가수준의 학력평가 패러다임’이라고 지적했다. 거창한 교육정책은 보여주기 위해 설정해 놓고, 실제로는 입시위주의 학교 교육에 몰입하고 있는 현주소를 함께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도 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인권과 행복추구권이 교육현장에서 반영될 때 진정 학교의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구 소장은 ‘인천교육 진단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 소장은 “인천교육의 위기 상황을 해결하려면, 인천교육문제를 풀어갈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면서 “시민들이 참여하고 다중의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혁신적 관점과 시도가 필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인천교육을 혁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이라도 혁신을 위한 조직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교육적 열정을 이끌어 내고, 인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혁신학교 연구모임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임 소장은 교육청에서 해야 할 일들을 앞서 하고 있는 교사들의 열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실패를 거듭해온 학력 향상 대책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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