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른들이 모여서 그림책을 읽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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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른들이 모여서 그림책을 읽을까요?
  • 김미영
  • 승인 2020.11.2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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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 그 너머의 기록]
(32) 김미영/ '책방 마쉬' 책방지기

지난 3월에 시작한 <작은책방, 그 너머의 기록> 연재가 10월부터 필진을 바꿔 새롭게 시작합니다. '시즌2' 연재에 참여한 필진은 부평구 부평동 ‘출판스튜디오 <쓰는하루>’ 김한솔이 대표, 동구 창영동 ‘책방마쉬’ 김미영 대표, 남동구 만수동 ‘책방시방’ 이수인 대표, 서구 가정동 ‘서점안착’ 김미정 대표, 미추홀구 주안동 ‘딴뚬꽌뚬’ 윤영식 대표 등 5분입니다.
 

 

마음이 숨쉬는 그림책방 마쉬에는 다양한 어른들의 그림책 모임이 있습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책 아니냐고요? 왜, 어른들이 모여서 그림책을 읽을까요?

​그림책을 함께 읽는 시간은 순수한 즐거움을 통해 나를 통찰하는 기회가 됩니다. 치유와 성장의 시작입니다.

● 그림책을 함께 읽는 시간은 순수하게 즐거운 시간입니다.

낯선 사람들과 모이면 어색한 나, 의식하는 내가 그림책 모임에서 누군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통해 동심으로 동요돼요. 어떤 이야기이든 그림책을 통하니 훨씬 이야기가 자유롭고 편안해져요. 이때는 자연스럽게 좋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게 되고 즐거운 경험이 되지요.

아무런 이해관계에 놓이지 않고 "너도 그냥 너", "나도 그냥 나", "모두가 공평하고 순수하게 나"가 되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 성인이 되어 그런 기회를 갖기란 어렵지요. 그림책이라면 순수한 즐거움이 가능합니다. 그림책 모임에 오시는 분들께 이런 기회를 드리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말하고 싶지 않다면 침묵할 자유도 주어집니다.

● 그림책을 함께 읽는 시간은 나와의 소통시간입니다.

나를 긍정하며 희망할 수 있어야 타인과 세상과도 소통할 수 있습니다. 나와의 소통이 먼저입니다. 꾸준히 자신을 성찰하고 돌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자신을 비춰주는 '나만의 거울'이 있나요? 

그림책의 그림과 낭독자의 음성은 사고체계를 거치지 않고 직관적으로 나의 내면을 투영하게 돼요. 내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 관계에서 느끼는 불편함, 나의 자동적 사고, 이런 것들을 직면하는 것만으로 많은 불안과 불편이 감소됩니다. 불편한 지점이 어디인지 그대로 인정하고 살아갈지 한 발 앞으로 나아갈지 내 삶의 선택들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됩니다. 한 번으로 변화되지 않습니다. 꾸준히 반복적으로 나를 돌아보고 돌보며 스스로 변화하는 시도가 필요해요.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해 쓰인 경우가 많지요. 아이들에게 삶의 지혜와 긍정과 가치관을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우리가 바삐 살며 잊고 사는 중요한 삶의 가치들을 지속적으로 복기하면 마음이 움직이고 행동도 변하게 됩니다.

 

● 그림책 함께 읽으며 아름다움의 향유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함께 향유하며 즐거울 수 있는 시간, 이 시간은 삶의 많은 어려운 시간들 속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힘으로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일 거예요.

​​

● 그림책 함께 읽는 시간은 치유와 성장의 시작입니다.

그림책 테라피라는 것, 치유의 힘을 알지 못하고 그림책에 빠져들었지만 무의식에 쌓인 그림책의 한 장면, 장면, 문장들이 수시로 제 삶을 이끌어 주고 있었어요. 그것이 좋아서 나누고 싶어서 그림책 길 위에 함께하며 그림책방을 마련했습니다. 그림책으로 만나는 시간만큼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나를 돌보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그 과정에서 또 제가 치유받으며 성장합니다.

​​나 자신과 조금 더 편해지고 싶다면, 쉼이 필요하다면,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면, 그림책이 궁금하다면, 그림책을 좋아한다면, 그림책 테라피스트의 책방 <마, 쉬>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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