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새 34명 - '에이스' 유흥주점 감염자 왜 많이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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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새 34명 - '에이스' 유흥주점 감염자 왜 많이 나왔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11.25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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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15명, 방문 손님 17명, 가족·지인 4명 등 36명 확진
유흥업소 밀착성으로 확진자→종업원→손님→가족·지인으로 빠르게 확산
최초 감염자 역학조사서 업소 방문 사실 숨겨 접촉자 검사 늦어져
같은 건물 입주 유흥업소 3곳서도 확진자 나올 가능성 있어
원집단감염이 발생한 옥련동 '에이스' 유흥주점 입주건물 출입문이 25일 굳게 닫혀 있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 '에이스' 유흥주점발 n차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유흥주점 특성상 방문자들이 방문 사실을 숨길 가능성도 높아 방역 당국의 긴장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25일 인천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에이스’ 유흥주점과 관련해 이날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가 36명으로 늘었다.

해당 주점에서는 지난 20일과 21일 확진된 인천해경 소속 경비함정 승조원 A씨(49·남)와 골재채취업체 관계자 B씨(50대) 2명을 시작으로 감염 확산이 시작됐다.

이들 2명이 확진 판정된 이후 23일 6명, 24일 23명, 25일 5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 36명은 주점 종사자 15명, 주점 방문자 17명, 확진 종사자 및 방문자의 가족·지인 4명 등이다. 방문자 2명에서 시작된 감염이 종업원과 방문자는 물론 가족과 지인에 까지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주점 방문자발 감염이 이같이 빠르고 넓게 확산된 이유로는 우선 유흥업소의 밀착성을 꼽을 수 있다.

유흥업소의 특성상 방문 손님과 종업원간 거리두기가 지켜지기 어려워 손님이었던 A씨와 B씨로 부터 종업원들이 쉽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후 업소내에서 일하는 종업원 간 감염이 이루어졌고, 종업원들의 감염이 다시 방문 손님들에게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주점의 종업원은 모두 24명. 이중 15명이 감염돼 감염율이 60%를 넘는 것은 지난 13일 A씨와 B씨의 방문 이후 22일까지 업소내 밀페된 공간에서 종업원 간 감염이 폭넓게 진행됐음을 말해준다.

종업원들이 감염 사실을 모른채 방문 손님을 접대하면서 손님들에게 감염이 이어졌고, 감염 종업원들과 손님들로부터 가족및 지인들에게까지 n차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이스' 유흥주점이 입주해 있는 옥련동 538-3 소재 건물

또 한가지 이유는 경찰 공무원인  A씨가 이 업소 방문사실을 숨겼다는 점이다. 연수구 송도동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연수구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 업소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아 접촉자인 종업원들에 대한 감염 검사가 이틀 가량 늦어졌다.

이틀이면 경우에 따라 n차 감염이 크게 확산될 수도 있는 시간이어서 방역당국이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업소 관련 확진자가 24일 23명에서 25일 5명으로 줄었지만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인천 8개 구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데다 이미 n차 감염이 골프장, 초등학교 등지로 확산돼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더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감염지가 유흥업소이기 때문에 방문자들이 방문 사실을 밝히기 꺼린다는 점과 출입자 명부가 허술하게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방역당국은 특히 이 업소와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유흥업소 3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다른 유흥업소 3곳에서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확진 종업원들이 다른 업소들을 옮겨다니며 일을 했을 가능성이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표환자인 A씨와 B씨의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도 방역당국에게는 숙제다. 자칫 A씨와 B씨의 이동 동선에서 또 다른 감염 고리가 생길 수도 있다.

'에이스' 유흥주점 확진자 23명이 나온 지난 24일 인천의 하루 확진자 수는 40명으로 지역 교회발 집단감염이 최고조에 이르러 하루 64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 8월 26일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미추홀구 세움학원 강사발 집단감염과 지난 8월 지역내 교회발 집단감염의 고비를 넘긴 인천시의 방역이 또 한번의 고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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