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전세 품귀로 빌라 전세·매매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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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전세 품귀로 빌라 전세·매매값 들썩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12.03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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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천 연립 매매 상승률 0.27%, 지난주 대비 3배 확대
전세도 0.01→0.15→0.20→0.40%로 3달 연속 상승폭 확대
감정원 주간 아파트 통계 매매·전세 오름세 지속, 연수구 강세
인천 미추홀구 연립·다세대 지역. 사진=유광식
인천 미추홀구 연립·다세대 지역. 사진=유광식

인천에서 전세난으로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아파트보다 저렴한 다세대와 연립주택 등 빌라를 사려는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 속에 아파트 전세난이 지속되며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빌라와 다세대 등으로 매수세가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감정원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연립주택 매매 상승률은 0.27%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0.09%보다 0.18%p 상승한 수치다.

연립 매매 상승률은 올해 6월 0.23%를 기록한 뒤 7월 0.19%, 8월 0.11%, 9월 0.05%까지 3달 연속으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달 0.09%로 소폭 반등한 뒤 이달 0.27%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3배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매매 시장뿐만 아니라 전세 시장 역시 상승 곡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인천 연립주택 전세 상승률은 0.40%로 지난달(0.20%)보다 오름폭이 2배 확대했다.

연립 전세 상승률은 올해 7월 0.13%을 기록한 뒤 8월 0.01%로 낮아졌으나 다시 9월 0.15%, 10월 0.20% 11월 0.40%로 3달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부동산 업소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부동산 업소들

연립주택은 통상 가격 상승폭이 큰 아파트에 비해 매매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아파트 전세·매매가 과도하게 오르자 빌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와 달리 규제가 약해 투자가 쉽다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앞서 6·17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빌라는 적용 대상이 아닌 만큼 전세 대출을 이용한 ‘갭투자’가 가능하다.

서울에서는 3개월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천590건으로, 전달(4천12건)과 비교해 14.4%(578건) 증가했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올해 4월을 제외하면 모두 아파트 거래량에 뒤쳐졌으나 9월 4천12건으로 아파트(3천767건)를 처음 앞질렀고, 10월도 4천590건으로 아파트(4천339건)보다 많았다.

인천 서구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인천은 서울과 상황이 다른 만큼 아직까지 아파트 수요가 빌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지금처럼 아파트 전세난이 지속된다면 눈에 보이는 수요 이동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지수 변동률 그래프. 사진=한국감정원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전세대책에도 인천 아파트 매매·전세는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11월5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올라 지난주(0.12%)보다 0.01%p 확대됐다.

지난 5주간 변동률을 보면 10월26일 0.12%, 11월2일 0.15%, 11월9일 0.16%, 11월23일 0.12%, 11월30일 0.13%으로 0.12~0.16% 사이에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남동구(0.23%→0.23%)가 간석동·만수동 역세권 및 논현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부평구(0.17%→0.18%)가 서울 접근성 개선 기대감이 있는 부개동·갈산동 위주로, 계양구(0.16%→0.16%)가 귤현동·박촌동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각각 상승세를 보였디.

이번 주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37%로 지난주 0.38%보다 소폭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특히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지난주 0.91%에서 이번주 0.92%로 0.01%p 확대하며 1%대에 달하는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구(0.41%→0.31%)는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루원시티 준신축 위주로, 부평구(0.26→0.27%)는 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삼산동·부평동 위주로, 남동구(0.29%→0.26%)는 간석동·구월동·논현동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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