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송도서 방 빼" - 송도 주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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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송도서 방 빼" - 송도 주민들 뿔났다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12.04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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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롯데몰 건립 사업서 극장·호텔 빠진다는 정보에 송도 주민들 단체 반발
롯데몰 설계변경 반대 시민청원 내고 온라인 커뮤니티서 공론화
"장기간 사업 표류에 아이스링크, 백화점 제외.... 행정청이 토지 환수해야"
송도 롯데몰 조감도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송도 롯데몰(이하 롯데몰)’ 건립을 기다리던 인천 연수구 송도 주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주민들은 롯데그룹 측이 사업을 장기간 표류시킨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당초 계획된 핵심시설인 극장과 호텔까지 제외시키려하자 토지환수까지 거론하며 단체로 반발하고 있다.

최근 송도 주민들은 ‘롯데몰 송도 설계변경 반대 및 다니엘 리베스킨트 원안 빠른 착공 요청’이라는 제목의 시민청원을 내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롯데몰 관련 사안을 공론화하고 있다.

자신이 송도 주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롯데그룹 측이 송도서 기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음에도 투자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롯데몰 설계 조감도를 바꾸는 것은 물론 핵심시설인 극장과 호텔도 빼는 것으로 방향성을 정한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롯데그룹 측은 현 롯데몰 부지를 조성원가인 765억원에 매입했는데, 지난 2018년 인근 부지 매매가를 토대로 추정하면 현재 이 부지의 가치는 7,75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더해 롯데그룹은 오피스텔 2천여실까지 분양하며 막대한 추가 수익까지 거뒀음에도 7년간 포크레인 1대로 땅만 파면서 사업변경 및 시간끌기만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오피스텔은 롯데몰 준공을 조건으로 선분양을 시행해 무조건 지어야 하는 상황이고, 2022년 준공을 롯데 계열사 대표가 직접 약속하기도 했다”며 “롯데그룹 측은 당초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불이행하는 경우 행정청이 나서 토지를 환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도 롯데몰 공사 현장의 모습 ©올댓송도
송도 롯데몰 공사 현장의 모습 ©올댓송도

지난 2010년 롯데자산개발(주)은 백화점과 오피스, 호텔, 극장, 쇼핑몰, 휴게문화공간 등을 총 망라한 지상 20층, 지하 3층(연면적 22만8천m², 건축면적 3만4m²)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며 송도 4공구 중심상업지역 A1블록(송도동 8-1) 8만4천㎡ 부지를 조성원가에 매수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지난 2013년 착공식을 가진 뒤 사업의 1~2단계인 마트와 상가, 오피스텔만을 건립했을 뿐 핵심시설인 복합쇼핑몰 건립은 계속해서 미뤄왔다.

배후수요와 사업성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그러는 동안 사업 주체는 롯데쇼핑, 롯데송도쇼핑타운 등으로 계속 변경돼 왔다.

이후 롯데그룹 측은 지난해 말 백화점을 제외한 3단계 사업 신축 계획안을 내 건축변경허가를 받았고 본격적인 사업 착공에 들어선다고 발표했다.

당시 송도 주민들은 당초 업무시설이 들어서기로 한 오피스는 오피스텔로 바뀌었고 아이스링크는 마트로 변경된 데 이어 백화점까지 제외되자 상당한 반발을 보였으나, 롯데 측이 곧바로 공사 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곧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올해 5월 롯데송도쇼핑타운(주)의 부동산개발업 사업자 등록이 말소되며 사업은 또다시 중단됐고, 지난달 재등록을 거친 끝에 사업이 재개됐지만 일부 터파기가 진행된 점을 제외하면 아직까지도 공사 진척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롯데몰 부지 인근에 GTX 및 환승센터, 트램 등 교통호재가 이어져 땅값이 치솟고 있는 만큼 롯데그룹 측이 땅장사 등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송도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올댓송도의 김성훈 대표는 “롯데는 어떤 형태의 사업도 가능하도록 딱 기본적인 공사까지만 완료해 놓고 먹튀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롯데 측이 또다시 핵심시설을 빼려 하고 있는데, 의지가 없다면 그냥 방 빼라고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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