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살처분' 보상금 지급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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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살처분' 보상금 지급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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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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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축산농 재입식도 못해 '시름'

구제역 가축을 살처분한 지 5개월이 돼가지만 보상금 지급이 완료되지 않아 인천 축산농들이 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제역 발생지인 강화군과 서구, 계양구는 지난 1~2월 살처분 가축 수를 토대로 산정한 보상액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농민들에게 지급했다. 그 후 살처분 가축 사육 개월 수와 몸무게 등을 기준으로 피해 규모를 정밀 조사해 지난 4월초 인천시에 보고했지만 1개월이 지나도록 보상금 지급이 완료되지 않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전국 살처분 농가에 대한 보상평가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축 살처분 이후 재입식을 해야 하는 축산농들은 '하루가 급하다'며 정부에 보상금을 속히 지급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구제역 발생으로 키우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한 강화군 화도면의 한 농민은 18일 "현재 재정상태로는 도저히 재입식 계획을 세울 수 없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지난해 4월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살처분 2개월 만에 보상금 지급이 완료됐지만 이번에는 5개월이 돼가는데도 보상금 지급 계획에 관한 이야기조차 없다.

이 농민은 "지난 3월25일자로 재입식이 허용됐지만 자금이 없어 입식을 못하고 있다"며 "살처분하지 않았더라면 돼지를 매주 출하해 수입이 있었을 텐데 지금은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돼지를 키우다 살처분한 다른 농민은 항체 음성 농가라 생활안정자금은 받았지만 보상금 지급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역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농민은 "재입식은 커녕 생계비에 채무변제까지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진다"면서 "정부는 보상금을 깎느라 시간끌지 말고 농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화군은 당초 4월 안에 보상금 지급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농민들로부터 하루에도 여러 건의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년 봄 구제역에 비해 이번 구제역은 워낙 대규모라 보상평가와 질의사항을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언제 평가가 끝난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일 강화군 양도면의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105농가 총 2만2천531마리의 우제류가 살처분됐다. 이는 인천 지역 전체 우제류 가축 7만467마리의 3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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