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이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운영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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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이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운영 맡는다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12.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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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독립 명칭 사용 전제로 국립한글박물관 운영에 동의
문체부와 행안부 협의, 2022년 1월까지는 운영 방안 확정
전 세계 3번째 인천 국립문자박물관, 2022년 상반기 개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조감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조감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건립 중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운영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한글박물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운영과 관련해 의견 제시를 요청함에 따라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라는 독립된 명칭 사용을 전제로 국립한글박물관이 운영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6일 밝혔다.

문체부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운영 방안으로 ▲1안 : 국립한글박물관 조직 확대를 통한 통합 운영 ▲2안 :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독립된 소속기관으로 신설 등 2개 안을 내놓았다.

시는 행정안전부가 2013년부터 적용하고 있는 ‘정부조직 관리지침’상 신규 문화시설 운영조직 구성 시 법인화가 원칙인 상황에서 ‘독립기관 신설’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반면 ‘신설이 아닌 기존 기관 확대’는 법인화 원칙 우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1안을 선택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국제적 위상 및 공익성 강화 측면에서 문체부 산하 국가기관인 국립한글박물관이 운영하는 방안에 동의하면서 분관 등이 아닌 독립된 명칭 사용을 요구한 것이다.

시는 행정안전부에도 이러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며 문체부와 행안부는 협의를 거쳐 2022년 1월까지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운영 조직구성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시가 제공한 부지인 송도 센트럴파크 1만9,418㎡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5,650㎡ 규모로 건립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내년 말 준공, 2022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계비, 건축비, 감리비 등 사업비 565억원은 전액 국비가 투입되는 국가직접사업(문화체육관광부)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프랑스 ‘샹폴리옹 문자박물관’과 중국 ‘안양 문자박물관’ 2곳뿐으로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3번째가 된다.

시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전문 연구원들에게는 문자 연구와 학술교류의 거점이 되고 일반인에게는 문자를 통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특히 인천 강화 출신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창안한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훈맹정음 상설전시관’을 두기로 최근 문체부와 합의했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송암박두성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훈맹정음 설명서, 선생이 사용했던 제판기와 점자타자기 등 유물 8건 48점은 4일 문화재청이 국가등록문화재(제800-1호)로 공식 지정한 상태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맹정음 점자표 및 해설 원고’도 함께 국가등록문화재(제800-2호) 지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인천 강화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상정고금예문’의 본고장이자 팔만대장경이 조판된 지역이고 조선의 왕립도서관인 규장각의 분관인 외규장각이 설치된 곳이며 ‘훈맹정음’을 창안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고향으로 ‘문자 문화’의 역사가 깊은 도시”라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운영은 국가기관이 맡지만 훈맹정음 상설전시관을 설치하는 등 인천이 ‘세계 문자의 메카’라는 점을 널리 알려 글로벌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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