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여객운임 할인 조기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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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여객운임 할인 조기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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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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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반응 좋아 모든 예산 소진

인천시 옹진군이 관내 섬을 찾는 방문객에게 여객선 운임을 최대 80%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한 지 한 달 보름여 만에 중단했다.

옹진군은 이 사업을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생각보다 시민 반응이 좋아 지난 16일자로 모든 예산이 소진됐다며 홈페이지에 사업 중단 사실을 공지한 상태다.

18일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발생 이후 관내 섬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자 군이 여객선사와 합동으로 지난달 1일부터 섬 방문객을 상대로 여객운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연평·백령·대청·덕적·자월면을 찾는 타 시.도민에게 여객 운임의 50%를 지원하고 2008년 9월부터 이미 운임의 50%를 할인받고 있는 인천시민에게는 30%를 추가 지원한 것이다.

군은 당초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운임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지원 종료일이 예상보다 1개월 이상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옹진군의 여객 운임 지원 혜택을 기대하며 섬 여행을 계획했던 시민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렇게 여객 운임을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서해 5도를 비롯한 옹진군 섬지역 관광경기를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업 시행 이후 지난달 1개월 동안 옹진군 섬지역 방문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하는 등 일시적인 효과는 있었지만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끌어 들이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옹진군 내 주민은 "방문객들이 먹을 거리를 미리 준비해 오거나 단기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안됐을 뿐 아니라 지역 관광상품 개발 등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1회성 방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옹진군은 여객 운임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초 인천시와 행정안전부에 관련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며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도 이같은 내용이 포함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이후 관광객이 급감한 사태에 대한 특단의 대책으로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으나 예산 소진으로 부득이하게 사업이 중단돼 아쉽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낙도이면서 접경인 지역 특성에 따라 여객 운임을 현실화하기 위한 안정적인 정부 보조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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