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병상 있어도 의료인력 부족 등으로 배정 지연돼
입원 지연 사례 늘고 있어 병상·의료인력 확충 시급
인천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4시간 이상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한 채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4시간 이상 자택에서 대기 중인 환자는 58명으로 집계됐다.
24시간 이상 대기자 58명 외에 19일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입원 대기 확진자는 모두 90명에 이른다.
인천시는 1일 이상 대기자 58명 중 48명은 인천(무의·영종), 경기(광주) 생활치료센터로, 나머지 10명은 감염병 전담병상으로 배정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확진 후 방역과 입소 배정, 입원 절차 등을 포함해 입원까지 1일 정도가 필요한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1일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58명을 대기 인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치료 병원의 의료인력 부족과 역학조사 과부하 등을 대기자 발생 원인으로 보고 있다.
치료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병상이 남아있더라도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이 부족해 입원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인천시는 밝혔다.
병상 부족 사태가 심화되며 경기도와 서울에서는 입원 치료를 기다리다가 사망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8일 설명자료를 통해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자택에서 병원 입원을 기다리던 중 사망한 환자가 3명, 요양병원에서 격리 병상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가 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당시 숨진 2명을 제외하면 6명이 모두 12월 들어 사망한 사례로 모두 경기도와 서울에서 발생했다.
인천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자택 대기 인원이 연일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인천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27개 중 26개가 사용돼 1개 밖에 남지 않았다. 가동률은 96.3%에 달한다.
인천 감염병 전담 병상도 444개 가운데 228개가 사용되며 가동률(51.4%)이 절반을 넘어섰다.
정원 450명인 생활치료센터 3곳에도 330명이 입소해 73.3%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내달 초까지 중증환자 병상을 43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정하고 인하대병원·길병원 등에 중증환자 전담 병상의 추가 전환을 긴급 요청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병상에 있던 환자가 호전되면 생활치료센터로 빠르게 옮기는 등 환자가 정체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병상 배정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 하나금융그룹이 제공한 서구 청라동 하나글로벌캠퍼스가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면 병상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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