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고도 '학교안 작은 갤러리'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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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고도 '학교안 작은 갤러리' 동참
  • 김경수
  • 승인 2011.05.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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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 갤러리' 새단장, 23일부터 개관기획전
취재 : 김경수 기자

학교안 작은 갤러리가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동인천고등학교(교장 장성재)가 미술공간 운동에 나섰다.

동인천고는 올 봄 ‘오동나무 갤러리’를 새 단장해 이달 개관 기획전을 열고 초대장을 냈다. 전시 타이틀이 ‘인천 현대미술의 단면전’이다. 인천의 중견작가 5인을 초대해 오는 23일부터 6월4일까지 판을 벌인다.

일을 만든 이는 지난 3월 이 학교 미술 교사로 온 도지성 작가다.

“옥련여고 ‘연정갤러리’가 몇 년 전 문을 열면서 학교안 갤러리 문화의 불을 지폈습니다. 선발 주자로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술교사 입장에서 보면 한없이 부러운 일이지요. 이곳에 와보니 이미 공간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활용하고픈 욕심이 나더군요.”

2년 전 학교 본관 현관에 갤러리 형식의 공간을 만들어 놓은 사실을 알게 됐다. 때마침 인천시교육청에서 학교갤러리 지원사업을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지원 신청 결과는 ‘통과’. 지원금 300만원이 생겼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계기를 만들기엔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전시 하나를 치르려면 도록이 대략 50만원 정도 소요되지요. 최소한 전시 여섯 번을 할 수 있는 종자돈이 생긴 셈이죠. 물론 그 수준에서만 머물 수는 없지만요.”
동인천고는 최근 본관 1층 로비에  '오동나무갤러리'를 새단장했다.

갤러리 이름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다. 생각을 거듭한 끝에 학교 교목 ‘오동나무’에서 따오기로 했다.

제대로 된 개관 기획전이 필요하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인천 미술의 현재를 보여주자는 것으로 결론짓는다. 지역의 중견 작가들을 초청해 예술세계를 보여주기로 틀을 정했다. 고진오 박동진 박인우 서주선 이의재 작가까지 5인을 초청하기로 했다.

“각각 다른 예술세계를 지니고 있는 이들입니다. 중견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어색하지 않은 이들이지요. 모두 초대 제안을 흔쾌히 받아 주었습니다.”

다양한 색채로 자연풍경을 보여주는 고진오, 마음속 심상을 개성적으로 표현하는 박동진 박인우, 문인화와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서주선 이의재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개인당 4점씩 모두 20점을 걸 예정이다.
박동진 작 '거닐다 내일'
박인우작 '십오야'

우선은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미술관 견학 과제를 내주면 몇몇 아이들은 결국 수행하지 못합니다. 안타까움을 느끼죠. 중-고 시절 한 번이라도 미술관에 가보지 않으면 그 아이들은 평생 미술관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갤러리에서 행해지는 고급문화를 손쉽게 접하게 하는 것, 그게 이 공간을 여는 가장 큰 의미입니다.”

교사와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인문계고이다 보니 교사들도 밤늦게 남아 있는 일이 많지요. 오히려 예술 소외 대상입니다. 갤러리가 학교 안에 있어도 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가야지요.”

다음 전시 기획도 이미 끝냈다. 중견작가 1인 초대전 형식으로 인물도 섭외해 놓은 상태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작품전도 할 작정이다. 본인 전시도 더해야 할 것 같다.

“동기는 우리 아이들에서 출발했지만 제대로 가려면 좋은 기획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힘 닿는 데까지 해보려고 해요. 학교 안 미술교육이야말로 21세기 창조적인 문화에 부합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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