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노조 “근무복 없어 환자복 입고 근무”
상태바
길병원 노조 “근무복 없어 환자복 입고 근무”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1.12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12일 기자회견
자가격리자 연차사용 강요, 임단협 성실 교섭 등 해결 촉구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가천대길병원 의료진들이 근무복이 없어 환자복을 입은 채 일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12일 길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에도 몇 번씩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벗으며 코로나19 환자 곁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은 근무복이 없어 환자복을 입고 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회용 수건도 부족해, 침대 시트와 베갯잇으로 몸을 닦는다“며 ”만일 환자복을 입은 직원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면 환자와 의료진의 구분이 어려워져 병원 방역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자가격리에 들어간 직원들을 대하는 병원 측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 질병관리청과 보건소 지침보다 더 엄격한 격리기준을 적용해 연차휴가를 쓰게 하고, 연차가 부족할 경우 무급휴가를 강제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지난해 매듭을 짓지 못한 2020년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서도 병원 측의 성실한 자세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과 11월 상여금 및 휴가비 지급,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병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거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필요한 것은 말뿐인 위로가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과 보상"이라며 "근무복은 물론이고 환자의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길병원 측은 근무복 수요가 갑자기 늘어 부족했다고 해명하며, 최근 예산을 마련해 부족한 근무복을 구매했고 조만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