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코로나 1년 - 청정도시로 불리다 감염전파 눈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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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코로나 1년 - 청정도시로 불리다 감염전파 눈총까지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1.2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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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누적 확진자 3,594명... 서울·경기·대구 이어 전국 4번째
1차 대유행 때 확진자 없던 인천, 5월부터 감염 확산 본격화
이태원발, 교회발 n차감염 확산으로 인접 지역 눈총 받아
11월부터 집단감염만 25차례... 65일간 2,516명 무더기 확진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로부터 1년이 지났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내 첫 도시가 됐다. 이후 신천지발 1차 대유행기에는 확진자 발생이 타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청정도시로 불리기도 했고,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인천 학원강사로 부터 수도권 연쇄 집단감염이 촉발됐을 때는 인접 시도로 감염을 전파시킨다는 눈총을 사기도 했다. 지난 1년 인천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되짚어 본다.

 

19일 0시 기준 전국 시·도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 확진자 3,594명 발생해 44명 사망

19일 오후까지 인천에서는 총 3,59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44명이 사망했다.

현재 검사 중인 776건을 제외하면 누적 검사 건수는 30만3,680건으로 양성률은 1.11%다.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121.1명으로 대구, 서울, 경기도에 이어 4번째로 높다.

각 군·구별 확진자 수는 △부평구 809명 △남동구 645명 △서구 642명 △연수구 411명 △계양구 404명 △미추홀구 404명 △중구 155명 △동구 61명 △강화군 60명으로 집계돼 기초단체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도서지역인 옹진군에선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전국에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인천 옹진군과 전남 장흥군 2곳 뿐이다.

군·구별 인구 1만명 당 발생률은 △부평구 16.3명 △계양구 13.4명 △남동구 12.2명 △서구 11.7명 △중구 10.5명 △연수구 10.3명 △동구 9.8명 △미추홀구 9.8명 △강화군 8.5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인구 1만명 당 발생률은 14명으로 인천에선 부평구만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최고령 확진자는 지난해 6월 확진된 98세 여성이고, 최연소 확진자는 지난해 8~10월에 확진된 한살배기 신생아 4명(남아 2명, 여아 2명)이다.

 

서울시 구로구 소재 모 건물 전경. 이 건물에 입주한 콜센터에서 지난해 3월 중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 신천지발 1차 대유행서 청정지역 유지한 인천

지난해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이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첫번째 도시가 됐다.

당시 다수의 시민들은 중국 등 해외서 입국한 내·외국인들로부터 시작된 감염이 지역사회에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민 수가 하루 평균 9만여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인천에서는 2월 21일까지 한달 동안이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신천지 교회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2월 말~3월 중순까지의 ‘코로나 1차 대유행기’에도 인천에선 관련 확진자가 단 1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당시 전국에선 하루에만 600~9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3월8일까지의 인천지역 확진자는 8명에 그쳤다. 이때 인천의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약 0.3명이었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기도 했다.

이후 3월 초 서울 구로구 소재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여파로 인천에서도 20명이 무더기로 감염되기도 했지만, 3월19일 이후에는 관련 확진자가 추가되지 않았다.

5월 초까지 인천에선 모두 9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해외입국 확진자였고, 구로구 콜센터 사례를 제외하면 지역 내 감염 사례는 미미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서울 이태원 모 클럽

■ 이태원발 감염 확산에 청정지역 이미지 추락, 감염 전파한다는 눈총받아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라는 표현은 지난해 8월15일 이후부터 주로 사용됐으나, 인천에서는 그보다 앞선 5월 중순부터 감염 확산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5월9일부터 6월30일까지 약 50일 동안 인천에선 24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도 이 기간 동안 10.15명으로 치솟아 경기도의 7.49명을 크게 앞서기도 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n차감염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학원→노래방·PC방→뷔페→물류센터 등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당 n차 감염의 최초 전파자였던 학원강사 A씨는 역학조사 과정서 신분과 동선 등을 고의로 숨긴 혐의가 인정돼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A씨로 부터 비롯된 연쇄 집단감염으로 인천이 코로나 청정지역이란 말은 쏙 들어가고 주변 경기도 지역으로 감염을 전파한다는 눈총을 받기에 이르렸다. 

이 기간 동안에는 이태원 클럽과는 별개로 지역 내 개척교회, 부동산 등에서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서울지역 방문판매업소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여파가 인천까지 전파되기도 했다.

이후 7월1일부터 8월 중순까지는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3명에 그치며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8월15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치솟아 9월30일까지 단 45일 동안에만 무려 520명이 양성 판정됐다.

광화문 집회발, 서울·경기지역 교회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고, 각 군·구에 있는 지역(개척)교회서도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졌다. 지역교회발 감염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8월26일에는 하루에 6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주민 전수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연수구 연수동 아파트단지 선별진료소 앞에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 65일만에 2500명 확진, 3차 대유행기 맞아 확진자 폭증

인천에선 겨울 대유행으로 불리는 3차 대유행기도 타 시·도보다는 다소 빠르게 찾아왔다.

또, 특정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났던 1·2차 대유행기 때와는 달리 가족, 지인모임, 직장, 음식점 등 개인간 소규모 접촉을 통해 감염이 확산된 사례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월20일부터 11월14일까지 약 300일 동안 인천에선 총 1,07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같은 달 15일부터 현재까지 65일 동안 모두 2,516명이 확진됐다. 올 1월 3일에는 하루에만 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때 코로나19 청정도시로 불렸던 인천이지만 어느덧 서울(22,717명), 경기도(18,378명), 대구(8,176명)에 이어 누적 확진자 수가 전국 4번째로 많은 도시가 됐다. 

지난해 11월15일부터 현재까지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8.7명이고, 65일 중 54일이나 2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아울러 인천에선 11월15일 확진된 남동구 거주 일가족(집단감염 명칭 ‘노량진 임용학원 및 사우나’)을 시작으로 모두 25차례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밖에 서구청, 남동구 소재 육군부대 등 감염 연결고리가 있음에도 인천시가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집단감염지만 30곳에 이른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집단감염지는 계양구 계산동 소재 요양병원으로 19일 현재까지 73명의 관련자가 나왔다.

가장 최근에 신규 집단감염지로 분류된 장소는 연수구 연수동 소재 모 아파트단지로, 이 아파트 주민을 포함한 17명이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인천시가 분류한 집단감염지 중 가장 많은 것은 요양시설로 요양원·요양병원·노인주간보호센터 등을 합해 총 7개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250여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여파로 인적이 끊긴 인천 주안역 앞 주점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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