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끊임없는 배움의 과정"
상태바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의 과정"
  • 김주희
  • 승인 2011.06.14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정의 달에 만난 공자] '이우재의 논어읽기' - '學(학)'에 대해

취재: 김주희 기자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學)의 과정이며, 인의예지(仁義禮智)도 學을 통해 얻는 것이다."

25일 '이우재의 논어읽기' 마지막 주제인 '學'에서 이우재 '온고재'(溫故齋) 대표는 "논어에서 배움(學)이란,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 것일까"란 물음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처음 논어를 공부할 때 논어의 주제를 仁으로 보았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에 와서는 공자가 하고 싶었던 말은 學이라고 본다"면서 "배움(學)이란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을 말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강의 첫머리에 소개한 구문은 <헌문편 25장>.

子曰(자왈), "古之學者爲己(고지학자위기) 今之學者爲人(금지학자위인)."

"옛날에 배우는 자들은 자기 자신을 위했는데, 지금 배우는 자들은 남을 위한다"는 게 이 대표의 구문 해석이다.

이어서 "'자기 자신을 위한다'라고 한 것은 자기 개발을 의미하고, '남을 위한다'는 것은 남한테 잘 보이려 한다는 뜻이다"면서 "바람직한 공부의 길은 자기를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자기를 위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그는 유명한 <학이편 1장> 중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 不亦說乎(불역열호)를 덧붙여가며 설명을 이었다.

이 대표는 "공자는 공부하는 게 즐겁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왜 즐거울까"라고 반문하면서 '먹는 즐거움'에 빗댔다.

그는 "맛있는 음식을 탈나지 않게 먹으면 기분이 좋은데,. 음식이 내 안에 들어와 뼈가 되고 살이 되기에 그렇다"면서 "공부도 나를 위한 공부로 되면 그것이 내 뼈가 되고 살이 되고, 그러면 누가 가져갈 수도 없다"고 했다.

결국 "공부는 내 것이 됨을 말하며, 그러기에 즐거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학이편 6장>과 <학이편 7장>을 이어 설명하며 "공자는 공부 이전에 사람이 되라고 강조하고 있다"라고 했다.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배움(學)이며, 사람이 되는 배움만이 자기 몸에 붙을 수 있다"라는 것이다.

子曰(자왈),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 三十而立(삼십이립)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

<위정편 4장>에서 공자는 15살에 공부에 뜻을 세웠다고 했다. 그리고 단계단계 발전을 거듭해 70세에 이르니 '내 마음 가는 대로 해도 윤리나 도덕에 전혀 어긋남이 없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공자가 15살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가 성인(聖人)인데, 내 맘대로 해도 도덕에 거슬리지 않는 사람, 그런 성인이 되고자 한 것이다"면서 "공자가 좋아하는 공부란 '배워 성인에 이르는 길'로 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사람이 닿을 수 없는 경지로서 성인을 말하는 여타 종교와 달리, 유학의 세계에서는 자기 힘으로 얼마든지 성인에 오를 수 있다고 보았고, 그 힘이 바로 공부(學)다"라고 말했다.

그 힘의 원천은 또 무엇일까.

哀公問(애공문), “弟子孰爲好學(제자숙위호학)?”

孔子對曰(공자대왈), “有顔回者好學(유안회자호학), 不遷怒(불천노), 不貳過(불이과), 不幸短命死矣(불행단명사의), 今也則亡(금야즉망). 未聞好學者也(미문호학자야).”

<옹야편 2장>이다.

애공이 공자에게 묻기를 제자 중 누가 공부하기를 좋아하냐고 했더니, 공자는 '안회'(顔回)라고 했다. 공자는 안회가 '不遷怒(불천노)하고 不貳過(불이과)'했지만 불행히도 단명했고, 그 이후로 배우기를 좋아하는 제자가 없었다고 한 것이다.

여기서 이 대표는 '不遷怒(불천노) 不貳過(불이과)'를 따로 떼어내 강조했다. 이를 "화남을 옮기지 아니하고, 잘못을 두 번 하지 않는다"란 뜻으로 풀이하면서 "안회가 이를 실천했고, 공자는 그것이 '호학'(好學)이라고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남편들은 화는 아내에게 얻고, 화풀이는 아들에게 한다. 그럼 아들은 또 다른 데 분풀이를 한다. 화의 원인은 다른 데 있는데 애먼 데서 찾는 꼴이다."면서 不遷怒를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허물을 질 수 있고, 잘못을 할 수 있다. 그것을 알고 다시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學이다."면서 "'불천노 불이과'를 늘 새겨 돈독히 해 힘써 행한다면 그게 성인에 이르는 길이라고 공자는 말하고 있다"라고 했다.

子曰(자왈), “性相近也(성상근야) 習相遠也(습상원야).”<양화편 2장>

이 대표는 <양화편 2장>을 통해 "공자는 성선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인간이 타고난 것(성품)은 서로 비슷하나, 이후에 무엇을 익히느냐에 따라 멀어지게 된다"라고 풀이했다.

타고난 성품보다, 후천적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양화편 3장>을 덧붙여 설명하면서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의 과정인데, 죽어서야 (공부를) 놓는 것이다"라고 했고, <자한편 16장>과 <자장편 5장>을 통해서 "한시도 소홀히 하지 말고 부지런히 갈고 닦아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인의예지도 학을 통해 얻는 것이다"면서 "그렇기에 논어의 맨 앞에 '學'이 온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그것이 바로 앞서 설명한 <학이편 1장>이다.

子曰(자왈),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 不亦說乎(불역열호)?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 不亦樂乎(불역낙호)? 人不知而不慍(인부지이부온) 不亦君子乎(부역군자호)?”

이 대표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건 '남의 문제'다. <헌문편 25장>에서 살폈듯 공부의 모든 게 자기를 봄이다. 명예나 권력, 돈, 지위 등 남의 것에 초연해질 수 있는 데 군자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배움(學)의 방법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알고 모르는 것을 분명히 함"이라고 말했다.

子曰(자왈), “由! 誨女知之乎(유! 회녀지지호).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 不知爲不知(부지위부지), 是知也(시지야).”<위정편 17장>

이 대표는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지 말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해야 알 수 있다. 잘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면 절대로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야장편 14장>에서는 "모르는데 알려고 노력하지 않고, 교만에 빠져 명민(明敏)한 머리만 믿거나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꺼려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공부는 글을 통해 배우는 게 아니고 마음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면서 "스스로 얻고 깨우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옹야편 18편>을 설명하며 "아는 것은 좋아함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김만 못하다고 했다"면서 "성인이 되는 도가 있음을 알고(知), 다가가서(好) 내 것으로 하는 일(樂)이 공부하는 순서다"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