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수난 언제까지... 코로나 직격탄 맞아 또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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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바다열차 수난 언제까지... 코로나 직격탄 맞아 또 애물단지 전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2.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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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휴업으로 50억원 적자 기록
올해 운행 재개돼도 탑승인원 감축으로 적자 불가피
'개통까지 1.000억원 까먹은 악몽 재현되나'... 인천시 고심

10년간 예산 1,000억원을 까먹는 우여곡절 끝에 개통된 월미바다열차의 수난이 개통 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휴업이 반복되면서 운행일이 94일에 그쳐 49억9,000여만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올 들어서도 코로나19로 휴업이 계속되고 있고, 운행이 재개되더라도 사회적거리두기에 따른 탑승인원 감축으로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 또 다시 인천시의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월미바다열차는 지난 2008년 6월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착공된 이후 2019년 10월 개통 때까지 10년 간 시민 세금 1,000억원을 낭비하며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9년 인천도시축전에 맞춰 진행한 무리한 공사는 부실로 이어졌고, 2010년 시운전 과정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2013년에는 민자사업으로 모노레일 레이바이크 사업이 추진됐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해 역시 무산됐다.

개통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들어간 매몰 비용만 853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시설을 철거할 경우 철거비용 3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해 1,000억원이 넘는 손실만 남을 판이 됐다.

결국 인천교통공사는 2017년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183억원을 투입해 운행선로를 새로 깔고 이름도 ‘월미바다열차’로 바꿔 2019년 10월 개통하게 됐다.

2017년 안전과 부실 시공 문제로 고가와 레일이 모두 철거된 모습

개통 초기에는 운행적자 등의 우려가 컸으나 예상 밖 흥행 성공을 이루며 인기를 누렸다.

당시 월미바다열차를 타기 위해 대기표를 받아 들고 3~4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월미바다열차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노선이 지나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차이나타운 방문객도 20~30% 정도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9년 누적 이용객은 9만2983명으로 집계됐다. 승객 정원이 46명인 월미바다열차에 하루 평균 1,000여명의 이용객이 탑승한 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휴업과 영업이 반복되며 실질적인 영업 첫해에 대규모 적자를 내게 됐다.

월미바다열차는 지난해 2월25일~8월10일, 8월19일~10월22일, 12월13일~현재까지 3차례나 운행을 멈췄다.

지난해 영업일은 94일에 불과하다. 이용객은 당초 목표인 43만5,000명에 10분의 1 수준인 5만1,060명에 그쳤다.

지난해 인건비, 유지비 등 지출액이 56억원에 달했으나 수입액은 6억400만원에 불과해 49억9,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운행이 재개되더라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객실이 좁은 월미바다열차의 특성상 사회적거리두기 시행으로 탑승인원 축소 운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지난해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탑승 인원을 46명에서 17명으로 축소 운행한 바 있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교통공사가 직영하는 만큼 적자가 발생하면 결국 시민이 낸 세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시는 사회적거리두기 시행 추이를 지켜보면서 3~4월에 운행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대규모 적자로 인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3~4월 봄 성수기에 맞춰 월미바다열차 운행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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