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치료한다고 야외서 찬물로 씻겨”... 서구 발달센터 학부모 피해 청원
상태바
“자폐아 치료한다고 야외서 찬물로 씻겨”... 서구 발달센터 학부모 피해 청원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2.15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후 42개월 남자아이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 학대 정황 고발
"기저귀만 입힌채 온몸에 진흙 발라놓고 야외에서 찬물로 씻겨...
아이가 일주일 넘게 밤마다 경기하고 샤워기 무서워 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의심진단도 받아... 학대 진상 밝혀져야"

장애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인천 서구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인천 서구의 한 발달센터에서도 자폐 아동이 학대를 받았다는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폐아이 치료한다고 야외에서 찬물로 씻기는 A센터는 학대인정해라’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폐 진단을 받고 지난해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 생후 42개월 된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에서 자폐아이 치료로 유명한 한 채널을 보고 이곳에서 아이가 치료를 받게 되면 좋아지겠다는 생각으로 인천점에서 상담을 받고 다니게 됐다”며 “지난해 5월부터 한달에 100만~120만원씩 수업비를 냈다. 큰 돈이지만 아이만 좋아진다면 빚을 내서라도 다니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그러나)해당 센터를 다닌 이후 아이가 사소하게 다쳐온 건 비일비재했고 멍 또한 말도 못했으며, 장도 망가져 아직도 장약을 달고 살고 있다. 게다가 밤에 자면서 갑자기 놀라서 경기하듯 잠도 못 자는 횟수도 늘었다“며 “아이는 센터가는 것을 싫어했고, 억지로 선생님이 안고 들어갔다“고 썼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야외테라스에서 아이들을 기저귀만 입혀 놓고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진흙을 발라 놓고는 야외에서 찬물로 아이들을 씻겼다. 당시는 긴팔을 입을 정도로 날이 쌀쌀해진 날씨였다“며 “같이 수업 듣는 아이는 입술이 파래져서 나왔고, 저희 아이는 그날 저녁부터 일주일이 넘게 밤마다 경기하고 샤워기도 무서워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경찰과 인천아동보호시설에 신고한 상태다. 그 일 이후 아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의심진단도 받았다”며 “해당 센터는 인천뿐만 아니라 과천, 산본, 일산 등 4개 지점이 있다. 무엇하나 제대로 운영되는게 없는 돈만 보는 센터였던 것 같다”고 했다.

청원인은 또 해당 센터에서 현금 영수증을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고, 발달바우처 부정 사용처로 벌금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당 센터 대표 B씨는 청원인에게 ‘이 현장에 있다 보면 이런 일들은 종종 접하게 된다. 정직하고 올바르게 대답하면 다 문제없이 지나간다’며 ‘A센터는 늘 하나님이 보호해주시고 축복해 주는 기관이기에 두려움 염려 없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본인이 한 일에 반성할 줄 모르고 얼굴 두껍게 아직도 방송하면서 부모들 피빨아먹는 이런 센터는 없어져야 한다”며 “다시는 저희 아이같이 상처 받는 아이가 없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해당 청원 글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1,446명이 동의했다.

관련기사→ 자폐아동 학대 의혹 서구 발달센터 "사실과 다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