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혀있었던 독립운동의 산실 송도고 - 독립운동가 97명 발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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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혀있었던 독립운동의 산실 송도고 - 독립운동가 97명 발굴돼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2.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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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독립유공자 316명 발굴해 포상 신청
73명은 송도고 전신 한영서원, 송도고보 출신
앞서 발굴된 24명은 포상받거나 포상절차 진행 중
현 인천 송도고의 전신인 한영서원, 송도고보 출신 독립유공자 일부 명단 

국립 인천대학교가 송도고 출신 독립운동가 73명을 비롯, 묻혀 있던 독립유공자 316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한다.

16일 인천대는 현 인천 송도고등학교의 전신인 한영서원, 송도고등보통학교 학생·교사 출신 73명을 포함한 총 316명의 독립유공자를 찾아 국가보훈처에 포상(서훈) 신청한다고 밝혔다.

인천대는 지난 2019년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를 개소, 항일 활동을 했지만 그간 입증 자료를 찾지 못해 서훈 등을 받지 못한 이들을 발굴하는 작업을 4차례에 걸쳐 계속해 왔다.

이번 5차 발굴에선 한영서원, 송도고보(한영서원의 후신) 학생 및 교사 출신이 73명이나 포함돼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들 중 28명은 지난 1916년 독립군가 및 애국가, 일제를 비판하는 곡을 모은 애국창가집을 제작·반포하는 운동에 참여, 신영순·이만규 등 주범으로 기록된 교사들과 함께 징역형을 받거나 고문·옥고를 겪었음에도 그간 활동 내력이 알려지지 않았던 한영서원 학생·교사다.

인천대는 또 일본의 기밀문서와 판결문 등을 분석해 ‘개성격문 사건(1932)’ 등으로 대표되는 1930년대 학생 주축 반제국주의 운동에 참여했던 송도고보 학생 45명에 대한 기록도 함께 찾았다.

이 밖에도 항일투쟁단체 혈성단을 조직해 용유도 3·1만세의거를 주도했던 조명원 지사, 강화·덕적·영흥도 출신을 포함한 경인·서울지역 미 포상자 120여명, 반일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경성제대·보성전문·연희전문·보성고보 학생 80여명 등이 발굴됐다.

인천대는 지난해 8월(4차 발굴)까지 총 2,060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했다. 이번 5차 발굴 인원까지 더하면 총 발굴 인원은 2,376명으로 는다.

인천대가 이번에 발굴한 독립유공자가 모두 포상을 받게 되면 일제에 맞섰던 송도고 출신 독립유공자는 모두 97명이 된다.

앞서 발굴된 송도고 출신 독립유공자 24명 중 11명은 포상을 받았고 13명은 현재 포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날 인천대 송도캠퍼스 본관서 개최된 포상 신청 설명회서 최용규 이사장은 “민족대학을 지향하는 인천대는 독립유공자 발굴 3년차를 맞아 더욱 많은 유공자 분들을 발굴, 포상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서원 창가집 사건과 관련한 일제 기밀문서

 

한영서원 창가집 사건 판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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