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공간', 낭만과 서사로 펼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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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공간', 낭만과 서사로 펼쳐지다
  • 이수인
  • 승인 2021.02.19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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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 그 너머의 기록]
(43) 책들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이유 - 이수인 / '책방 시방' 책방지기

사람들과 어울림으로써 심리적 균형을 찾는 외향적인 사람이 있는 반면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위안을 얻는 내향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내향적인 성향이라 취미 또한 독서, 영화, 노래 감상 등 정적인 활동을 선호하는데요, 이러한 취미 덕분에 콘텐츠를 접하며 좋은 문장, 대사, 장면을 갈무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책방을 시작한 이후 책과 책방이 등장하는 장면과 문장은 무조건 사진이나 메모장에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방시방'의 네 번째 글에는 제가 운영하는 공간에 대한 소개보다 위에 언급한 책과 책방에 대한 기록의 일부를 공유하고 책이 주가 되는 공간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조명하려 합니다.

 

영화 '노팅힐'에 등장한 노팅힐도서관
영화 '노팅힐'에 등장한 노팅힐서점

 

영상 콘텐츠의 배경이 된 책방과 도서관

책방과 도서관은 책, 드라마, 영화, CF,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짧게 또는 주요 배경으로 종종 등장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사랑, 이별, 우정, 공부, 직업, 취미 등 다양한 목적을 추구하는데 이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책의 종류만큼이나 무궁무진합니다.

드라마 ‘도깨비’, ‘동백꽃 필 무렵’,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로맨스는 별책부록’, ‘섹스 앤 더 시티’, ‘대시 앤 릴리’, 영화 ‘카모메 식당’, ‘노팅힐’, ‘해리 포터’, ‘쇼생크 탈출’, ‘러브레터’, ‘투모로우’, ‘비포 선셋’, ‘유브 갓 메일’,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화니 페이스’, ‘이터널 선샤인’ 등을 비롯하여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 재킷, 윤종신의 ‘니가 뭐라고’, 나율의 ‘기쁜 우리 젊은 날’, 정승환의 ‘어김없이 이 거리에’ 등 뮤직비디오 배경이 된 책방과 도서관. (영상 콘텐츠는 직접 찾아보는 묘미를 느껴보시라는 의미로 제목만 나열하였습니다.)

특히 영화 노팅힐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노팅힐서점’과 헤밍웨이가 즐겨 찾던 곳이자 ‘비포 선셋’을 촬영했던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감을 받아 더욱 유명해진 포르투갈의 ‘렐루서점’은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였다고 합니다.

영화 '비포 선셋', '이터널 선샤인'에 배경으로 등장한 책방과 도서관.
영화 '비포 선셋', '이터널 선샤인'에 배경으로 등장한 책방과 도서관.

 

문장으로 접한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공간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종이책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어도 책방과 도서관은 일상 속 친근한 공간이자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 거기다 낭만이 서린 마음이 말랑해지는 곳이기도 하죠.

책이 주가 되는 공간이 대체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기에 이토록 많은 콘텐츠의 배경이 되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책과 공간의 기능에 대해 제가 읽은 문장에서 몇 가지 답을 구하였습니다.

미국의 성직자이자 사회개혁자 헨리 워드 비처는 ‘서점만큼 인간의 심성이 그토록 약해지는 곳이 어디 있는가’라는 명언을 남겼고, 손원평 작가는 소설 『아몬드』에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지 죽어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쏟아 낸다. 조곤조곤, 딱 원하는 만큼만.’이라고 묘사하였습니다.

시방의 유리 벽에는 크리스토퍼 몰리의 『파르나소스 이동 서점』에서 발췌한 문장을 적어놓았어요. 책방 지기로서 마음에 와닿은 문장이거든요.

 

‘책을 판다는 건 단지 340그램어치의 종이와 잉크와 풀을 파는 게 아니에요. 새로운 인생을 파는 거라고요. 책에는 사랑과 우정과 유머와 밤바다에 떠 있는 배, 그러니까 온 세상이 들어있어요. 진짜 책에는 말이에요.’

 

 

오래전부터 전 세계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책방과 도서관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밝혀왔습니다. 그들의 공통된 의견은 ‘유익한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글을 쓰기 위해 영상 콘텐츠 및 책의 문장, 명언들을 취합하여 살펴보다 보니 책방과 도서관은 인간에게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연 당신에게는 책방과 도서관이 어떠한 공간으로 기록되고 기억될까요. 주인공이 되어 글, 사진, 영상 등으로 공간의 가치를 기록하여 나만의 콘텐츠를 남겨보시길 바랍니다.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 재킷 배경이 된 서울 서촌에 위치한 대오서점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 재킷 배경이 된 서울 서촌에 위치한 대오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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